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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처럼 거품까지 마신다”..커피전문점, 올해 ‘질소커피’로 쿨한 경쟁

최은영 기자I 2017.03.17 05:45:00

차갑게 마시는 콜드브루에 니트로(질소) 거품 플러스
이디야 이어 스타벅스도 가세
성숙기 접어든 커피시장, 도약 이끄나

(사진=이디야커피)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맥주야, 커피야?”

커피업계 ‘쿨(Cool)’한 경쟁이 올해 ‘거품’을 만나 진화한다. 지난해 큰 인기를 모은 차갑게 내려 마시는 커피 ‘콜드브루’의 인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맥주처럼 풍성한 거품까지 함께 즐기는 ‘니트로(Nitrogen·질소) 커피’가 올해 커피시장의
(사진=이디야커피)
성장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부상했다. 업계에선 질소커피로 지난해부터 커피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한 콜드브루의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니트로커피는 차가운 물을 원두에 천천히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한 콜드브루에 질소를 주입해 만든다. 질소가 액체에 닿으며 나오는 미세하고 고운 거품으로 입안에서 커피의 질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흑맥주를 연상케 하는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우면서 청량감 있는 목 넘김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 1위 업체인 이디야커피는 지난 1일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니트로 커피 ‘이디야 리얼 니트로’ 판매에 들어갔다.

문창기 이디야커피 회장은 “니트로커피는 기존 커피의 관념을 깨는 획기적인 커피추출방법으로 전 세계 커피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며 “지난 10여 년간 빠른 속도로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며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커피시장에서 ‘니트로커피’가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5년간 이디야 뜨거운 커피와 아이스 커피 판매 비중.
업계가 니트로 커피에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아이스(Ice) 커피’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16일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아이스커피는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뜨거운 커피의 매출을 넘어선데 이어 이후 매년 점유율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12년 판매 비중 50.7%를 차지했던 뜨거운 커피는 지난해 42.8%로 떨어진데 반해 아이스커피는 같은 기간 49.3%에서 57.2%로 점유율이 늘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 기호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더운 날씨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질소 주입 음료의 인기는 맥주시장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세계적인 맥주 기네스는 맥주에 질소를 주입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고 전에 없던 새로운 카테고리(상품군)를 만들어냈다. 커피업계는 기네스 맥주처럼 니트로커피가 커피시장의 새로운 분류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국내 커피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해온 스타벅스도 빠르면 이달 중 니트로 커피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전문점에 이어 디저트 카페 체인도 가세했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니트로 콜드브루 판매처를 현재 ‘포스코사거리점’ 등 직영점 6곳에서 50여 곳으로 늘렸고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전 점포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질소주입 커피의 인기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면서 “특히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는데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시장에서도 성공을 자신 한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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