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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및 가구 구조 변화로 1~2인 가구 비율이 전체 절반에 육박하면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아파트 공급이 해마다 줄고 있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현재까지 서울·수도권에서 분양한 신규 아파트 3만 3649가구 중 중대형 물량은 2224가구로 전체 6.6%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공급된 중대형 물량(12.8%)의 절반에 불과한 수치이다. 5년 전인 2010년(25.4%)와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으로 공급이 확 줄었다.
중대형 아파트 공급 감소는 인구·가구 구조 변화가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00년 3.3명이었던 가구당 인구 수는 지난해 2.48명까지 떨어졌다. 과거에는 방 4개 짜리 아파트에는 살아야 공간이 넉넉했지만 이제는 방이 3개만 돼도 충분한 상황이 된 것이다.
건설사들이 수요 변화에 맞춰 중소형 평면 개발에 매진한 것도 중대형의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에는 전용 84㎡형에만 들어가던 알파룸이 더 작은 주택형으로 확대되고, 고급 주택인 타운하우스까지 중소형 위주로 공급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천안에 분양한 ‘백석3차 아이파크’아파트의 경우 전용 74㎡형까지 알파룸을 넣었다. 또 GS건설이 2월 인천 청라지구에 분양한 타운하우스인 ‘청라 파크자이더테라스’는 중소형으로만 채워졌는데, 인기를 끌어 1순위에서 청약 마감됐다. 여기에다 올해 들어 주택시장 회복 속에서도 중대형 집값 상승률(0.47%)이 중소형(1.03%)의 절반 이하에 그친 점도 중대형 주택 수요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연구위원은 “오랜 경기 침체 여파로 중소형 수요가 급증했지만 넓은 집에 살고 싶은 기본적 욕구는 사라질 수 없다”며 “수년간 이어진 공급 감소로 향후 희소성이 높아지면 전용 100~120㎡(옛 40평대) 규모를 중심으로 중대형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