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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드로잉 창시자’ 김정기 작가 별세…향년 47세

이재은 기자I 2022.10.06 07:21:19

파리 일정 후 뉴욕행 공항에서 흉통 호소
병원 이송됐지만 3일 별세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흰 도화지에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의 창시자 김정기 작가가 별세했다. 향년 47세.

밑그림 없이 종이에 즉흥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의 대가 김정기 작가가 세상을 떠났다. (사진=김정기 작가 SNS)
김 작가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슈퍼애니를 이끌던 김현진 작가는 지난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작가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김현진 작가는 “지난 3일 김 작가가 프랑스 파리에서 마지막 유럽 일정을 마치고 미국 뉴욕으로 가려던 중 공항에서 흉통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지만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우리를 위해 많은 그림을 그렸다”며 “이제는 붓을 내려놔도 된다. 고맙다 정기”라고 추모했다.

김 작가의 별세 소식에 DJ 스티브 아오키, 가수 겸 프로듀서 타이거 JK, 영화감독 타이카 와이티티 등 예술계 아티스트의 추모 물결도 이어졌다.

프로듀서 코드쿤스트는 SNS를 통해 “대화를 나눌 때면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시는 느낌이 들던 작가님”이라며 “감사함 절대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편히 쉬시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일러스트레이터 집시 또한 “제 인생을 바꿔주신 스승님”이라며 “늘 즐겁게 그리시던 모습 항상 기억하고 감사하겠다”고 애도했다.

김 작가는 2001년 KTF의 간행물 ‘Na’를 시작으로 2002년 ‘영점프’를 통해 ‘퍼니퍼니’를 연재하며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박성진 작가와 함께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했으며, 라이브 드로잉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밑그림 없이 부스 전체를 매운 드로잉 영상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으며 마블 ‘시빌 워’,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영화 ‘기생충’ 블리자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격전의 아제로스’ 등과도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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