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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소극장]당신을 기다리고 있어·공기없는 세계·바다쓰기

장병호 기자I 2021.04.17 08:00:00

4월 셋째 주 볼만한 소극장 연극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포스터(사진=극단 돌파구)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4월 20~25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극단 돌파구)

광속으로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 나와 당신을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당신은 다른 별로 이주하는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 알파 센타우리에 다녀와야 하는데, 지구 시간으로 9년이나 걸린다. 나는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다림의 배’를 탄다. 상대성 원리에 따라 우주에서 두 달만 보내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항해 중 사소한 사고가 이어지면서 기다림의 시간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 김보영 작가의 동명 SF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연극 ‘공기없는 세계’ 포스터(사진=생존자프로젝트)
◇연극 ‘공기없는 세계’ (4월 21일~5월 2일 삼일로창고극장 / 생존자프로젝트)

고래 연구사 오형은 사체 부검 일을 하며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범불안장애로 가방 속 안전장비는 점점 늘어가지만, 그의 관심은 오로지 멸종되는 상괭이를 살리는데 있다. 3년 전 신춘문예에 당선된 소설 ‘인간 멸종’의 작가 자연은 자신만의 공황 팬데믹에 갇혀 호흡곤란 발작으로 고통 받는다. 정신의학과에서 오형을 만난 뒤 폐사돼 멸종되는 상괭이에게 연민을 느끼는데…. 코로나19 이후 예술인의 불안과 두려움을 다룬 작품이다.

연극 ‘바다쓰기’ 포스터(사진=종로문화재단)
◇연극 ‘바다쓰기’ (4월 23일~5월 8일 종로아이들극장 / 종로문화재단·공놀이클럽)

한글을 소재로 한 어린이 연극으로 초등학교 3학년 서우를 주인공으로 한 4가지 에피소드를 엮어 선보인다. 엄마가 새 스마트폰을 사준다고 약속해 100점을 받아야 하는 받아쓰기 에피소드 ‘웬일로? 왠일로?’, 필리핀에서 온 크리스 아저씨와의 이야기 ‘글로개약서’, 가방에서 사라진 국어책의 비밀을 그린 ‘발 달린 국어책’, 글쓰기 싫고 책 읽기 싫어하는 서우와 엄마의 이야기 ‘훈맹정음’ 등을 무대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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