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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버스로 보수집회 참석", 대구 사랑의교회 34명 집단감염 비상

장영락 기자I 2020.08.30 09:29:2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대구 사랑의교회에서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대구시는 동구 소재 사랑의 교회에서 교인 20여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오후 늦게 재난안전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내 교회 예배를 비대면으로 전환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질병관리본부 규탄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후11시16분쯤 발송된 문자메시지에는 “동구 사랑의 교회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인! 8월 30일(일) 대구소재 모든 교회는 집합금지! 모든 예배는 비대면 온라인 전환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시는 재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날 오후 광화문 집회 참석자, 대구 사랑의교회 교인 접촉자, 식당 방문자 중 유증상자들의 경우 즉시 검사를 받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또 사랑의교회 교인 100여명 명단을 확보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시에 따르면 광복절 광화문 보수집회 이후 5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지금까지 20여명이 추가로 확진자로 드러났다.

30일 오전에는 추가 확진자가 나와 사랑의 교회 확진자 누계는 34명으로 늘어났다. 신천지 예수교 집단감염 사태 이후 대구에서 이처럼 30여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으로, 방역당국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존 확진자를 살펴보면 광화문집회에 참석한 40대 부부가 눈에 띈다. 이들 중고생 자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사랑의교회는 교인 중 상당수가 광화문 집회에 전세버스를 타고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교인들 접촉자를 중심으로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이날 오전에는 고위험시설 가운데 방역수칠을 지키지 않은 클럽 9곳등 11개 업소에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내렸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한 확진자는 누적 1018명으로 천명대를 넘어섰다. 지난 12일 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7일 만이다. 감염 확산세가 빠르게 진행되고 확진자 중 60대 이상 고위험 연령층이 절반에 가까워 사망자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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