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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업+보조금+스마트 내비 3박자…국내 전기차 시장 ‘쑥’

이소현 기자I 2019.03.08 05:00:00

작년 3만대 판매…3년새 10배로
주행거리 늘고 라인업 풍성…올 4만대 전망
충전소 정보부터 충전 알림·예약 기능까지

쏘울 부스터 EV(사진=기아차)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국내 전기차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작년 전기차 시장은 처음으로 연간 3만대 시대에 진입했다. 전년(1만4337대)과 비교해 117.3% 늘었다. 2015년 2907대 불과했던 전기차 시장 규모는 10배 이상 늘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이처럼 달아오른 데에는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 정부가 구매보조금과 세금감면 규모 확대로 전기차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완성차업체도 신형 전기차 개발과 라인업 확대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순수 전기차는 내연기관 없이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 자동차다. 실제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주행거리 문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 현대차는 코나EV와 기아차는 니로EV 등 전기차 최대 주행거리는 400㎞ 안팎으로 한 번 충전 시 서울에서 부산까지 이동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쉐보레 볼트 EV(사진=한국GM)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은 연간 4만대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승용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원 대수가 작년 2만대에서 올해 4만2000대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구매자들은 최대 1900만원까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라인업도 풍성해질 전망이다. 올해 기아차가 ‘쏘울 부스터 EV’ 출시로 첫 시작을 알렸다. 기존 쏘울 EV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4㎾h의 고용량·고전압 배터리를 장착해 최장 주행거리가 386㎞까지 늘었다. 닛산은 2세대 ‘리프’를 오는 18일 공식 선보인다. 주행거리는 231㎞로 보조금을 포함해 2000만원대 후반에 살 수 있다. 한국GM의 ‘볼트(Bolt)’도 올해 7000대가량 물량을 확보했다. 383km의 획기적인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장점이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도 전기차 출시에 열성이다. 재규어는 지난달 첫 순수전기차인 ‘I-페이스’를 출시했다. 최장 333㎞를 달릴 수 있고,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4.8초에 불과해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다. BMW도 이달 중으로 ‘i3 120Ah’를, 메르세데스-벤츠는 하반기 브랜드 첫 순수전기차인 ‘EQC’를 선보인다. 테슬라도 모델S·모델X에 이어 보급형 차종인 ‘모델3’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재규어 I-페이스(사진=재규어)
◇2% 부족한 전기차 채워 줄 내비 서비스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되고, 시장 규모가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운전자들은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자지도 SW 전문기업 맵퍼스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운전자들은 ‘전기차에 대한 시민 의식 및 충전기 인프라 부족’을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실제 전기차 커뮤니티에서는 전기차 운전자의 대다수가 주행 중 충전소 위치를 찾지 못해 낭패를 본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또 충전소를 방문해도 다른 차가 충전을 하고 있거나 고장 등으로 사용 가능한 충전기가 없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자동차업계는 늘어나는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해 충전소 정보, 전기차 특화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은 충전소 위치, 사용 가능한 충전기 대수 등 충전소 상세 정보와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고 있다.

맵퍼스는 국내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 특화 서비스 ‘아틀란 EV모드’를 통해 전기차 운전자들을 위한 실시간 충전소 정보를 제공한다. 아틀란 EV모드는 스마트폰 앱 ‘아틀란’과 차량용 내비게이션 ‘아틀란5’에서 이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설정에서 차종을 전기차로 설정하면 지도 위에 충전소 정보가 상시 표시된다. 충전소 위치를 클릭하면 △급속·완속 충전기 보유대수(실시간 충전 가능대수) △타입 정보(AC3상·DC차데모·DC콤보) △충전기의 상세 위치(층수, 주차장 구역 등) △충전비 △운영 여부(운영 중·운영시간종료·충전불가) △운영시간 등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충전소의 실시간 충전 가능 여부는 전기차 운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 코나EV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면 배터리 잔량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목적지 설정 시 현재 차량 내 배터리 잔량을 고려해 충전이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다. 또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가까운 충전소 검색 또는 찾아가는 충전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능동형 배터리 케어 서비스’로 충전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코나 EV(사진=현대차)
기아차 니로 EV에 탑재된 전기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충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예약 충전’ 기능을 통해 충전 시간과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다. 출발시간, 목표 충전량(50~100%), 저렴한 요금 시간대 등 운전자가 원하는 조건을 설정할 수 있으며, 목표 충전 시간과 충전량에 도달하면 차량 충전이 자동으로 종료돼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쏘울 부스터 EV는 기아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인 유보(UVO) 서비스 가입 시 ‘예약 충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출발 시간과 목표 충전량(50~100%), 저렴한 요금 시간대 등 운전자의 목적에 따라 충전 시간과 충전량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예약 충전 설정 후 목표 충전량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배터리 충전이 종료된다. 특히 스마트폰 앱 유보를 활용하면 원격으로도 예약 충전이 가능하며, 즉시 충전을 실시하거나 취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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