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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는 옛말…스테이크·똠얌꿍도 집에서 즐기는 '배달전성시대’

이성기 기자I 2018.10.05 05:30:00

배민라이더스·요기요플러스 등 외식 배달 시장 급성장
내년 배달 음식 시장 규모 20조원까지 성장 전망
카카오도 배달 시장 진출 본격화, 업계 경쟁 치열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스테이크 전문 캐주얼 외식 브랜드 ‘달링 스테이크’ 강남구청점. 지난해 초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도입 이후 홀 매장만 운영하던 때와 비교해 월 매출이 1000만원 이상 늘었다. 자연스레 수익률이 높아졌고 선정릉역·고려대 가족점 등 다른 지점의 경우 배달에 더 중점을 두고 서비스를 확장 중이다.

‘홀 없는 키친’에서 유명 셰프의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온라인 배달 서비스 ‘셰플리’도 순항 중이다. 셰플리는 미슐랭 가이드에 등재된 셰프들과 협업해 만든 특별 레시피로,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2016년 7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매출 10배를 달성했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2배의 주문 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의 외식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사진=배달의민족)


◇치킨·피자만?…똠얌꿍·팥빙수 등 외식 음식도 ‘배달’

치킨·피자 등 기존 배달 음식만이 아닌 다양한 맛집 음식을 가정에서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 서비스도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4일 배달앱 ‘요기요’에 따르면 맛집 배달 서비스 ‘요기요 플러스’ 주문 수가 론칭 한 달 만에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요기요 플러스는 배달되지 않던 맛집 음식을 집에서도 편안히 즐길 수 있도록 배달해 주는 서비스로, 지난해 알지피코리아가 인수한 ‘푸드플라이’와 협업을 통해 지난 7월 새롭게 선보였다.

올해 8월 주문 수는 전월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맛집까지 찾아가 줄을 서는 수고 없이도 집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어 맛집 배달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맛집 배달 주문이 늘면서 레스토랑 입점 역시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출시 당시 레스토랑 입점 수가 1500개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8월 말 기준 2500여개 레스토랑이 입점해 66% 늘어났다.

배달앱 ‘배달의 민족’(배민)이 앞서 시작한 배달 서비스 ‘배민라이더스’ 역시 급성장 중이다. 2015년 8월 서울 송파구에서 시작, 현재 서울 전 지역 및 고양시 일산(덕양구·일산구·서구), 부천시(원미구·소사구), 성남시 분당구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현재 약 5500여 개 음식점이 입점해 있는데 최근 3년 사이 주문 수는 해마다 2배 이상씩 성장 중이다.

배민 관계자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배민라이더스를 통해 스테이크, 똠얌꿍, 팥빙수 같은 외식 음식을 집이나 직장으로 배달시켜 먹고 있다”며 “전국에서 배달 주문이 가장 많은 강남 지역의 경우 배민라이더스를 통한 외식 배달 주문이 치킨 주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을 정도”라고 전했다.



◇15조 배달 음식 시장, 카카오도 합류…경쟁 격화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식품업계도 속속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배달 음식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2013년에 비해 10배 이상 커졌다. 내년에는 20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빵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일부터 케이크·빵·샌드위치 등 주요 제품을 배달해주는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1100여개 매장에서 우선적으로 시행한 뒤 순차적으로 서비스 가능 점포 및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 한식 뷔페 계절밥상, 배스킨라빈스, 설빙 등도 배달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에 나섰다. 빕스는 최근 10개 매장에 시범 출시한 ‘다이닝 인 더 박스’(Dining in the box)’를 출시 한 달 만에 전 매장으로 확대했다.

한편 인터넷기업 카카오도 최근 배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카카오톡 주문하기’ 서비스에 등록, 현재 주문 가능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45개·가맹점 수는 약 1만5000여곳에 달한다.

특히 기존 배달앱과 달리 입점 비용과 중개 수수료를 없애고 월 3만원의 이용료만 지급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관련 업계가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동네 음식점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배달앱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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