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미래개척·변신"…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3대 혁신 드라이브

이소현 기자I 2018.10.02 05:00:00

한라 창립 56주년 기념식서 강조
"예측불처의 시기 순발력 갖춰야"
"3대 축으로 대로운 미래 준비하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사진=한라그룹)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류도약, 미래개척, 변신’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1일 창립 56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이 같은 3대 혁신 키워드를 제시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060980)는 ‘미래개척’, 자동차 사업인 만도(204320)는 ‘일류도약’, 건설 사업인 한라(014790)는 ‘변신’을 3대 축으로 삼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시사했다. 그는 “지금은 치열한 경쟁의 시대, 예측불허의 시기”라며 “한라그룹은 성장의 한계와 수익성의 압력이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그는 각 사업 부문별로 “저성장 속에서도 수익을 실현하는 내실 있고 강한 체질의 회사가 돼야 한다”며 “성장의 한계를 신사업, 사업제휴, 인수합병(M&A), 신제품 개발 등으로 극복하는 순발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한라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만도와 관련해서는 “관행으로부터 탈피해 진정한 일류회사인 ‘글로벌 만도’로 거듭나야 한다”며 “사업장별로 리더십을 발휘해 진정한 세계화, 현지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도는 국내 부품회사 가운데 조향·현가·제동장치와 각종 센서 기술을 조합한 자율주행 기술의 리더십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차 시장 준비를 위해 △전장제품(e-Product)의 고도화 △자본과 인재 투입 효율화 △가격경쟁력 향상 △G2(미국·중국) 시장 위기 타개 등 4대 이슈도 해결하자고 했다.

지난해 만도 대표이사에 복귀한 정 회장은 만도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정 회장은 “올해 만도를 되찾아온지 10년이 되는 해”이라며 “한라그룹의 큰 전기가 된 만도와 함께한 10년은 발전과 성장 속에 엄청난 경쟁 아래서 도전을 이어나가는 절박함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한라그룹은 외환위기 직후인 2000년 만도를 사모펀드인 선세이지에 팔았다가 2008년 3월 되찾았다.

정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지주회사 체제로 변신한 지 3년이 지났다”며 “미래를 개척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구성과 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등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야 한다”며 “수익성 확보와 건전성 제고에 총력을 다해 한라그룹의 미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우량하고 튼실한 기반을 구축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건설부문인 한라에 대해서는 “한라건설에서 ㈜한라로 사명을 변경한 것은 건설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고자 한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비건설 사업의 비중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그야말로 변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와 주택경기 위축으로 건설업의 먹거리 경쟁은 격화되고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은 “지속적으로 불용 자산을 매각하고 경쟁력 없는 사업 부문은 정리할 것”이라며 “시대의 트렌드를 견인하는 유망한 새로운 사업에 대해서는 조직과 인력을 보강하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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