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관계자는 28일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올해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200만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시장 규모가 140만대 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40% 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의미다. 올 들어 석달간 판매 추이만 봐도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전자랜드 집계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5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전년대비 144% 증가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옷에 묻은 먼지를 씻어내는 ‘의류관리기’와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수 있는 ‘건조기’ 판매량도 전년대비 각각 400%, 45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불을 피우지 않는 전기레인지도 덩달아 ‘인기 모드’다. 가스레인지 조리 시 불완전연소로 인해 유해가스가 발생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이 약 8% 성장해 6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가스레인지는 지난 2002년 200만대를 돌파한 뒤 매년 하락세다.
소비자들의 청정가전 선호 분위기를 타고 연일 ‘미세먼지 마케팅’을 벌이는 품목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기’다.
삼성전자(005930)는 무선청소기 파워건이 독일 국제공인시험기관 SLG에서 획득한 ‘미세먼지 차단 최고 등급’을 홍보하고 있다.
LG전자(066570)와 일렉트로룩스는 청소시 흡입하는 먼지가 청소기 밖으로 배출될 때 미세먼지를 걸러줘 깨끗한 공기가 나온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청소기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127% 증가했다. 청소기업체 관계자는 “봄철 대청소 시즌과 최근 미세먼지가 맞물려 청소기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일반 생활가전도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필수 탑재하는 분위기가 형성돼가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캐리어 등이 내놓은 에어컨 신제품은 물론, 가습기·제습기도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다이슨은 ‘날개없는 선풍기’ 시리즈에 공기청정 기능과 공기 질을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더해 출시했다. 코웨이는 의류관리기에도 공기청정·제습기능을 추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내 공기 질을 위해 가전을 바꾸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공기청정기나 건조기 외에 다른 가전까지 미세먼지 효과를 보고 있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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