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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 회의론 진정될까..어닝시즌 개막

김기성 기자I 2008.10.05 12:30:15

구제금융 우여곡절 끝에 발효..실효성 회의론 팽배
단기자금시장 해동 기미-구제 세부안 발표 `촉각`
버냉키 의장 연설..금리인하 가능성 시사여부 관심
알코아 선두로 어닝시즌 개막..GE도 성적표 발표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미국 정부가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마련한 구제금융법안이 우여곡절 끝에 발효됐다.
 
한차례 구제금융법안을 부결 처리했던 하원이 지난주말 수정안을 통과시켰고,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의회로부터 구제금융법안을 전달받자 마자 서명했다.

이로써 대공황 이후 최대 규모인 7000억달러의 공적자금이 금융권에 만연한 부실자산을 청소하기 위해 투입될 예정이다. 

관건은 모두 인식하고 있는 것 처럼 초대형 구제금융이 금융시장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느냐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에 대한 믿음 보다는 의구심이 우세한 편이다.
 
금융위기의 심각성을 감안할 때 구제금융은 불가피하고 어느정도의 효과가 있겠지만 금융위기의 파장이 월스트리트를 넘어 메인스트리트(실물경제)로 깊숙히 퍼져들어가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인 불확실성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진단이 잇따르고 있다.

윌리엄 벨라미 톰슨 시겔 앤 웜슬리 펀드매니저는 "미국이 경기후퇴(recession) 국면에 진입한 만큼 구제금융의 효과는 제한적이고, 근본적인 문제를 치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켄 타워 퀀티태티브 애널리시스 서비스 선임 부사장은 "구제금융이 (주식시장의) 단기 랠리를 이끌만한 호재일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경제는 신용위기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금융시장은 숲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초대형 구제금융의 기본 목적은 금융시장의 신뢰성을 되살려 제기능을 찾아주는데 있다. 아무도 믿지 못해 꽁꽁 얼어붙은 신용시장에 온기를 불어넣어 돈이 원활하게 돌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신용경색이 해동될 기미를 보이느냐가 구제금융법안의 효과를 가늠하는 첫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지난주초 하루짜리 금리가 기준금리의 세배 이상인 6.875%까지 치솟기도 했던 단기자금시장의 동향이 주목되고 있다. 

재무부가 추가적으로 내놓을 구제금융의 세부안도 지대한 관심사다. 부실자산 가격 산정 등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월가는 그 해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분기 `어닝(기업실적)시즌`도 문을 연다. 여느 때와 같이 세계 최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7일)가 선두주자로 나선다. 제너럴 일렉트릭(GE)(10일)도 성적표를 내놓는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연설도 초미의 관심사다.

버냉키 의장은 7일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연례 회의에서 `경제 전망과 금융시장`에 대해 연설한다.
 
그가 하원의 구제금융법안 승인 직후 신용위기를 틀어막기 위해 모든 권한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주 뉴욕 주식시장은 하원의 주초 구제금융법안 부결 처리를 비롯해 구제금융의 실효성 의문, 경기후퇴 우려감 고조 등의 여파로 급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다우 지수는 7.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각각 9.4%와 10.8% 추락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는 한산한 편이다.

기존 주택판매의 선행지표인 8월 잠정주택판매(8일)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일)의사록이 발표된다. 이밖에 8월 무역적자(10일), 9월 수입물가(10일) 등이 공개되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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