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태영건설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25% 상승한 2845원에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일 281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지만 반등에 성공했다.
같은 날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2.19% 오른 4670원에 장을 마쳤다. 8일 이후 줄곧 하락세를 타던 티와이홀딩스 주가도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개인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전날 52주 신저가(4475원)을 딛고 반등했다.
태영건설이 전날 만기 연장을 공시한 데 대해서는 한국거래소 측이 유동성 위기설에 빠진 태영건설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에 현저한 시황변동 관련 공시 요청을 한 만큼, 당사자인 태영건설이 만기 연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만기를 연장한 기간이 열흘로 초단기인 만큼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짧아도 3개월이나 6개월 단위 연장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연장 기간이 짧다는 것이다. 대주단에 속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황과 건설 경기에 비춰 보면 연장이든 상황이든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가정해도 열흘 연장은 드문 경우”라고 밝혔다.
연장한 만기가 돌아오더라도 태영건설이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조건을 다양화하는 등 계속해서 롤오버(만기연장)를 전제로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주단 측에서도 태영건설의 유동성 등을 고려했을 때 신뢰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해 연장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공능력 16위 태영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건설주 전반으로 확산할지도 주목된다. 이날 태영건설과 티와이홀딩스 주가 반짝 상승에도 KRX 건설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32% 내린 676.02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