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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협회 “韓 수출상품 제조 서비스 생산유발효과, 中의 70% 그쳐”

박순엽 기자I 2022.11.21 06:00:00

‘제조업의 서비스화 사례·혁신 전략’ 보고서 발표
“제조업의 서비스화, 필수 생존전략 자리매김 중”
“서비스 부가가치유발효과도 제조 5개국 중 꼴찌”
“제조 서비스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 있어”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우리나라가 수출상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내놓는 서비스 생산유발 효과가 중국의 70%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제조과정에 걸쳐 서비스를 부가하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 생산 효율성과 이윤율을 높일 수 있어 제조업의 가치사슬 단계별 서비스화 유형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1일 ‘제조업의 미래 <2> : 제조업의 서비스화 사례와 우리 기업의 혁신 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필수 생존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주요 제조 5개국(미국·독일·일본·중국·한국) 중 제조 서비스화율이 가장 낮아 더욱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말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란 기획-생산-유통-판매-유지보수 등 제조 전 과정에서 서비스를 부가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파생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생산 전방부터 공정과 후방 등 가치사슬 단계별로 글로벌 기업들의 제조 서비스화 현황을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중국, 일본 등 주요 제조 강국들과 비교해 제조 서비스화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제조-서비스 기업의 비중을 살펴보면,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아 계산이 불가한 중국을 제외하고 독일(48.0%)·미국(22.6%)·일본(17.6%)은 모두 한국(15.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상품의 제조과정에서 투입된 서비스 비중도 한국은 27.9%로, 독일(36.5%)·일본(30.4%)·중국(29.7%)·미국(28.2%) 등 주요 5개국 중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 수출에 따른 서비스 생산유발 효과도 한국(0.30)은 중국(0.44)·미국(0.38)·일본(0.37)·독일(0.36)보다 뒤처지고, 제조업 수출의 서비스 부가가치유발 효과도 한국(0.15)은 미국(0.23)·중국(0.23)·일본(0.22)·독일(0.19)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주도, 양적 보급 중심, 개별 기업 대상의 직접지원 중심이라는 점에서 해외 제조 강국과 지원 패러다임의 차이가 있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함께 제공할 때 수출 효과도 증대되는 만큼 우리나라도 제조 서비스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보고서는 우리 제조업의 서비스화 전략으로 △대-중소기업 간 기술 매칭 촉진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활성화 △원천기술·솔루션 개발 지원 △스마트제조 국제표준화 참여 △제조 서비스화 관련 통계 인프라 정비 △전문인력 양성 등을 제시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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