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갤러리 잠실점 ''리조이스: 추상의 표정'' 전
안정숙·제여란·윤종주·박정혜·홍승혜 참여
개성 담은 작품 전시…4월 24일까지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여란 작가의 작품은 색감이나 붓의 터치가 과감해서 속이 후련한 느낌이 들었어요. 정적인 느낌이라든가 임팩트가 작가마다 달라서 보는 재미가 있네요.”(60대 여성 관람객 전모씨)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내에 위치한 아트홀. 친구와 함께 ‘리조이스(REJOICE): 추상의 표정’ 전시를 보러 온 전 씨는 작품들을 둘러본 후 “여성작가들의 개성이 느껴져 좋았다”고 관람 소감을 전했다.
롯데갤러리는 ‘세계여성의날’(3월 8일)을 기념해 전국 5개 지점에서 ‘리조이스’ 전을 열었다. 여성의 꿈과 도전을 응원하는 롯데백화점의 ‘리조이스 캠페인’과 함께하는 이번 전시는 본점, 잠실점, 동탄점, 인천터미널점, 광주점에서 총 8개의 연계 테마 전시로 진행한다. 각각의 전시는 여성의 꿈, 지성, 감성, 감각, 즐거움, 도전, 인내, 행복 등 ‘리조이스’에 대한 8개의 해석을 보여준다. 니키 드 생팔의 판화 특별전을 포함해 국내 여성 작가 40여명의 작품 총 37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 제여란 작가의 ‘어디엔가, 아무데도’(Usquam Nusquam)(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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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지점 중 메인 전시는 잠실점이다. 안정숙, 제여란, 윤종주, 박정혜, 홍승혜 등 5인 작가의 작품을 내걸었다. 이들의 작품은 트렌디하기 보다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예술성 높은 작품들이 많다. 박정혜 작가의 ‘디지 디스코’(Dizzy Disco)를 비롯해 홍승혜의 ‘온 앤드 오프’(On and Off), 제여란의 ‘어디엔가, 아무데도’(Usquam Nusquam), 안정숙의 ‘텐션’(Tension), 윤종주의 ‘체리시 더 타임라인’(Cherish the Time-line) 등이 차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정혜는 모티브가 되는 영화나 그림, 사진, 조각으로부터 평면을 발견해 이를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홍승혜는 90년대부터 작품 제작에 컴퓨터를 도입해 그래픽 이미지를 다루는 새로운 미디어 아트의 세계를 개척해왔다. 이번에 전시한 ‘온 앤드 오프’의 경우 멀리서 보면 평면 같지만, 가까이 갈수록 입체적인 조영물이라는 걸 알게 된다.
제여란은 작업할 때 붓이 아닌 스퀴즈(두툼한 고무막대기)를 사용한다. 판화를 만들던 작가가 어느날 이 도구를 회화에 사용한다는 발상을 한 이후, 스퀴즈 회화는 30여년 넘게 제여란 회화의 특징이 됐다. 김예중 큐레이터는 “제여란 작가의 ‘어디엔가, 아무데도’의 경우 어떤 사람은 파도로 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산으로 보는 등 하나의 그림을 두고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윤종주의 작품은 단색화에 가깝지만, 그 어느 것보다 맥시멀한 색채를 지니고 있다. 여러 색이 오묘하게 빛나는 화면은 수백가지의 색을 덧바르는 작가만의 독특한 제작 방법으로 구현됐다. 안정숙은 아무 형상이 없는 단색의 화면에 곡선으로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김 큐레이터는 “주말에는 이틀간 400~500명이 방문할 정도로 작가들의 인기가 좋다”며 “입구에서 밝은 느낌의 그림을 감상하다가 안쪽으로 올수록 평안한 느낌을 받는다고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시는 4월 24일까지.
| 박정혜 작가의 ‘디지 디스코’(Dizzy Disco)(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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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주 작가의 ‘체리시 더 타임라인(Cherish the Time-line) 블루’(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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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이스: 추상의 표정’ 전 전경(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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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이스: 추상의 표정’ 전 전경(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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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이스: 추상의 표정’ 전 전경(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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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조이스: 추상의 표정’ 전 전경(사진=롯데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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