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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약보함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채금리가 반등한데 따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하락한 3만6087.45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5포인트 내리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4% 떨어진 1만5853.85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 역시 0.45% 내린 2400.93에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23% 오른 16.49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오전만 해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나온 제조업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엠파이어지수)는 30.9로 전월(19.8) 대비 큰 폭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22.0)를 웃돌았다.
엠파이어지수는 뉴욕주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다. 뉴욕 연은이 뉴욕주의 약 200개 제조업체를 평가해 산출하는 것이다. 0을 기준으로 그 이하면 경기 위축을,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각각 의미한다. 엠파이어지수가 상승한 건 그만큼 제조업 경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뉴욕 연은은 “11월 기업 활동이 매우 강하게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공급망 대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수용지수(43.5→50.8), 가격지불지수(78.7→83.0)는 역대 최고 레벨에서 움직였다. 제조기업에 가해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뉴욕 증시는 오후 들어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국채금리 급등 탓이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32%까지 치솟았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민감도는 갈수록 높아지는 기류다.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의 주가는 이날 14.94% 상승했다. 나스닥 상장 이후 4거래일간 종가 기준 91.49% 치솟았다.
반면 테슬라 주가는 1.94% 또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주식 추가 매도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53% 상승한 7128.63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34% 오른 1만6148.64에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0.0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