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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태흠 “巨與 독선엔 투쟁력 있는 파이터 나서야”

박태진 기자I 2021.04.23 06:00:00

원내대표 출마선언…野 기본책무는 與 견제
‘사생취의’로 정치생명 걸어…풍부한 정치경험도 무기
대선국면서 반문세력 결집해야…상임위 분배 재논의해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여대야소 정국에서 야당에는 전투력이 있고 강하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원내대표는 “현재 야당에는 대여 투쟁에 나설 수 있는 강한 파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노진환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3선의 김태흠 의원은 지난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친문핵심 인사가 여당 원내대표가 된 것은 의회 독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대여투쟁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호중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입법독재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야당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투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풍부한 정치경험이 있는 인물만이 정권교체 등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국회의원 보좌진, 정당 사무처 당직자로 시작해 30년 넘게 정치현장을 누비며 산전수전 다 겪은 인물이다. 17대와 18대 낙선했지만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당선된 베테랑 정치인이다.

김 의원은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사생취의’(목숨 내놓고 의리를 좇는다)를 강조했다. 그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는 원내대표직을 자기의 정치적 목적이나 정치 여정의 징검다리로 보지 않고 정치생명을 걸고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집권 여당이 지난해와 같이 막무가내식으로 국회를 운영한다면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야당의 기본 책무 중 하나는 집권여당에 대한 견제다. 여당이 이런 견제와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게 곧 독재다”라고 강조했다. 강한 상대나 오만한 상대에게 유하게 대하는 것은 굴종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차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정권교체를 이끄는 것이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함께하면 이긴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김 의원은 정권교체를 위해 반문(反文) 세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겠다는 세력은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 한다. 외부 인사와도 연대를 하는데, 당 대표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의원도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갑론을박이 있으니 원내대표가 된 다음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설득할 부분이 있으면 설득하고 의견을 조율하겠다”고 했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할 일로 정권교체를 위한 당 정비를 꼽았다. 그는 “우리당은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당 체제를 정비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준비해야한다”면서 “이후에는 대선 국면에서 경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를 논의하고, 그 과정속에서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모든 세력을 규합하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상임위원장 재분배와 관련해서는 “와이셔츠 첫 단추를 잘못 꿰었다면 아무리 나머지 단추를 꿴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반문연대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사진=노진환 기자)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왜 본인이 원내대표가 되어야 하는가.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에서 승리해 거대 여당이 된 후 지난 1년 동안 오만과 독선으로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그런 행태를 자행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또 친문핵심인 윤호중 신임 원내대표에다 원내지도부에 청와대 출신 사람들이 배치되면서 청와대 출장소나 바를 바가 없다. 이것은 앞으로도 의회독재를 기조를 계속 유지하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야당 원내대표는 전투력이 있고, 강하게 싸울 수 있는 파이터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풍부한 정치경험이 있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야당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본다. 또 하나는 출마선언에서도 사생취의(목숨 내놓고 의리를 좇는다)를 밝혔듯이,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는 원내대표직을 자기의 정치적 목적이나 정치 여정의 징검다리로 보지 않고 정치생명을 걸고 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상황속에서 내가 적임자라고 본다.

-원내대표에 출마의사를 밝힌 다른 후보들보다 내세울 수 있는 자신만의 강점이나 장점은.

△전투력이 더 있고, 정치적 목적보다 대의를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당을 위해 희생할 수 있다는 자세 하나만은 다른 후보들보다 낫다고 본다.

-민주당이 지난해와 같이 막무가내식 국회를 운영한다면 직에 연연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했는데, 장외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뜻인가.

△(장외투쟁을) 할 시기는 아니다. 여야가 원내에서 협치를 이루려면 다수당인 집권 여당의 태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여당이 협치를 하기 위해 대화를 제안한다면 야당도 응해줄 것이고, 여당이 독선적으로 일방적으로 안건을 처리하려 한다면 야당은 물러서선 안된다.

또 야당의 기본적 책무중 하나는 집권 여당에 대한 견제다. 다수당인 여당이 그런 견제와 비판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게 곧 독재다.

-윤호중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개혁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여야 협치에 있어서 난관이 예상되는데 원내대표가 되면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윤 원내대표에게 달렸다. 야당과 대화를 하면서 협치를 하자면 협치를 할 것이고, 지금과 같은 독선적인 결정과 입법 독주를 계속한다면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또 강한 상대나 오만한 상대에게 유하게 대응하는 것은 굴종이다.

-내년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대선 후보를 발굴해야 하는 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홍준표 의원의 복당도 필요하다고 보는가.

△개인적인 소견은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우겠다는 세력은 하나로 통합이 되고 힘을 모아야한다고 본다. 외부 인사와도 연대를 하는데, 당 대표와 대선 후보를 지냈던 홍 의원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다만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갑론을박’이 있으니 원내대표가 된 다음에 의원들과 논의하고 설득할 부분이 있으면 설득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 보궐선거가 남긴 교훈이 ‘함께해야 이긴다’였던 만큼 이 기조는 변함이 없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이나 야권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정 하에 그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상임위원장 재분배 문제에 대해선 어떤 입장인가.

△와이셔츠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다고 본다면 아무리 꿴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래서 첫 단추부터 제대로 꿰야 고쳐 꿸 수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측면에서의 원점부터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만약 윤호중 원내대표가 ‘협상은 없다’고 하는 기조를 계속 가져간다면 구걸하지 않겠다. 국민들이 알아서 심판할 것이다.

-원내대표가 된다면 어떤 업무부터 추진할 계획인가.

△우리당은 4·7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겸허히 수용하고 당체제 정비, 그리고 당이 나아가야할 방향, 비전을 준비해야 한다. 그 이후 대선 국면에서 경선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에 대한 과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 속에서 당이 연대·통합하고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울 모든 세력들을 규합하고 모으는 작업들이 있을 것이다. 아무래도 정권교체와 관련된 일들이 우선시 될 것이다.

-원내대표 출마선언 당시 공약 중에 정책위원회를 강화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강화한다는 뜻인가.

△정책위 조직체계도 개선할 점이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정책위의 역할이다. 국회는 여야의 정책대결의 장이 돼야 하는데, 지난 1년간은 그러지 못한 것 같다. 국민의힘이 여당을 비판하고 견제하는데 있어서 대안을 갖고 정책 대결을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상임위원회별로 특장점이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당 소속 초선의원들이 있다. 그들이 전문성을 갖고 개발한 정책들을 본인들이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발표함으로써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은 물론 성과물도 내게 해 보람을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초선의원들의 당권 도전에 대해 어떻게 보는지.

△젊은 사람들이 나온다는 것은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당이 변화하는데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본다.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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