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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영등포점·서울역사 지켜라…올해 점용기간 만료

송주오 기자I 2019.01.08 05:45:00

롯데百 영등포점·롯데마트 서울역점, 올해 2년 유예기간 종료
국토부, 3월 사업자 선정 공모…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 완료
현행 최대 계약기간 10년…개정안 통과 시 최대 20년

국토부가 상반기 내 새 사업자 선정을 마칠 계획인 가운데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이 올해 말 영업 종료를 앞두고 있다. 사업자 선정에서 롯데가 탈락할 경우 매출 등 경영 성과에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외관.(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롯데가 영등포역과 서울역에 꽂은 깃발을 지킬 것인가. 유통업계의 이목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쏠리고 있다. 두 지점의 영업만료일이 올해 말로 예정돼 있어서다. 두 지점은 교통 요충지에서 풍부한 유동인구를 바탕으로 매출 상위권에 오른 핵심 사업장이다. 이에 따라 지키려는 롯데와 뺏으려는 경쟁사들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3월까지 영등포역과 서울역의 새 사업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3월까지 사업자 공모를 진행하고 상반기 내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이후 6개월은 인수인계 기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등포역과 서울역 사업자는 각각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다. 롯데백화점은 1987년부터 정부와 30년간 영등포역 점용 계약을 맺어 1991년 역사를 완공해 영업 중이고 롯데마트는 2004년부터 한화로부터 재임대 받아 운영하고 있다.

당초 두 사업장의 계약은 2017년 말까지였다. 하지만, 운영사와 상인들 간 계약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등의 문제로 2년간 유예기간을 뒀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핵심 점포다. 영등포점은 2017년 기준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롯데백화점 사업장 가운데 상위 4번째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은 매출 1위 점포로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형마트다. 두 곳 모두 지켜내야 하는 게 롯데 측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두 사업장 모두 롯데가 지켜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 계약하는 사업자는 최대 10년(5년+5년)의 기간만 보장받기 때문이다. 투자비 회수 등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쇼핑몰 투자를 할 때 임차기간으로 최소 20년을 고려한다”며 “최대 10년이라면 새로운 사업자가 인수해 투자비를 회수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롯데 외에 다른 인수자를 찾기 힘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국회 계류 중인 철도교통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5년+5년’이던 계약기간이 ‘10년+10년’으로 늘어난다. 업계에서 요구하는 최소 사업기간을 보장받는 셈이다.

특히 영등포역과 서울역은 서울 철도 교통의 중심지다. KTX와 지하철 1·4호선 등이 통과해 유동인구가 풍부하다. 영등포역 주변에 롯데백화점 외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배경이다. 여기에 합리적인 임대료 책정으로 사업자 부담이 줄어들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영등포역과 서울역은 입지적인 매력이 큰 곳”이라면서 “만일 보장받는 계약기간이 확대된다면 투자금 회수 부담도 줄어 입찰 참여를 검토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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