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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우의 닥치Go]어찌 이런 맛이? ‘명란 군만두’ 먹다가…

강신우 기자I 2018.06.30 08:00:00

신세계푸드 자회사 세린식품 가보니
완전 자동화, 명란 손질만 ‘수작업’
명란에 마요네즈 ‘배합비’가 맛 결정
이물질 발견시 자동 ‘삑~’ 자동 검출

신세계푸드의 ‘올반 명란 군만두’.(사진=강신우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만두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세 개만 구웠다. 간장에 콕 찍어 먹다 보니 금세 바닥났다. 다시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둘렀다. 만두 다섯 개를 더 구워 먹었다. 전화기를 들고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거 너무 맛있는데? 너도 먹어봐.”

한입 베어 문 명란 군 만두.(사진=강신우 기자)
명란과 마요네즈가 환상의 궁합을 이뤘다.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하고 달콤한 맛을 조화롭게 잡았다. 만두피의 바삭한 식감까지 더해지니 먹다가 흥이 났다.

만두계의 신세계 ‘명란 군만두’, 어떻게 만드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래서 강원 춘천에 있는 공장으로 찾아갔다. 지난 26일 춘천 퇴계동에 있는 세린식품(부지 6569㎡, 약2000평 규모). 2015년10월 신세계푸드 자회사로 편입돼 △육즙만두 △왕교자 △군·물·찐만두 △전병 등 만두품목을 집중적으로 생산해 내는 곳이다. 공장은 24시간 돌아간다.

명란만두는 어떻게 생산할까. 생산라인을 보기에 앞서 기본적인 위생 절차를 거쳤다. 탈의실에서 흰색의 긴 웃옷(가운)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를 썼다. 에어샤워를 통과한 뒤 바로 볼 수 있는 것이 배합실. 원재료를 선별하고 세척, 절단하고 분쇄하는 작업을 하는 곳이다.

명란 알끈 제거 작업.(사진=강신우 기자)
거의 모든 공정이 자동화가 됐지만 사람 손인 필요한 게 있었으니 바로 명란을 다듬는 일이다. 알이 꽉 찬 명란을 반으로 자르고 부드러운 식감을 위해 ‘알끈’을 제거했다. 일일이 가위질하는 작업을 거쳤다. 명란만두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사람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이다. 손질한 명란은 마요네즈와 국내산 돼지고기, 날치알, 양배추, 연유, 어육 등을 황금 배합비로 버무리며 반죽한다.

만두소에 만두피를 감싼 명란 만두가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오고 있다.(사진=강신우 기자)
명란 군만두 제품 개발자인 김건용(31) 올반랩 상품기획팀 파트너는 “명란젓에는 노화를 방지하고 피부를 좋게 하는 비타민E가 많다. 유분을 함유한 마요네즈와 함께 섭취하면 비타민E의 흡수를 좋게 하기 때문에 서로 궁합이 맞다”며 “‘명란마요’에 다양한 식재료를 신세계푸드가 개발한 배합비에 맞게 섞으면 최적의 맛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탱탱한 만두피.(사진=강신우 기자)
이후 공정은 전부 자동화 방식이다. 만두피에 만두소를 착착 넣고 슥 감싸고, 속이 꽉 찬 만두가 나란히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찜통(증숙기)에 들어갔다 나온다. 쪄서 나온 만두는 바로 먹어도 된다. 명란 군 만두지만 ‘찐만두’도 바삭한 식감이 없어 아쉬웠지만 충분히 맛있다.

증숙기에서 나온 명란 만두를 하나 집어 한 입 베어 물었다.(사진=강신우 기자)
금속 검출기(엑스레이)를 통과하는 ‘명란 군만두’(사진=강신우 기자)
찐 만두는 이제 신선함을 오랜 기간 유지하기 위해 영하 35도 이하의 온도에서 급속 냉동된다. 냉동된 만두는 금속 검출기를 통과, 선별 후 제품별 중량기준에 맞게 포장하면 끝. 금속 검출기는 만두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는 기계로 만두 속에 미세한 금속이라도 들어 있으면 ‘삑~’ 울리며 빨간 불이 들어오고 자동으로 걸러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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