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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카' 리그 앞둔 신한銀..연계 마케팅도 '플레이 볼'

유현욱 기자I 2018.03.14 06:00:00

위성호 행장, 오는 24일 개막전 참관
신한은행 KBO리그 예적금 출시
응원팀 성적 따라 우대금리 적용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KBO리그 타이틀스폰서 조인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개막을 열흘 앞두고 공식 후원사인 신한은행이 ‘1000만 관중’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야구 애호가로 알려진 위성호 행장은 오는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 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 삼성의 정규시즌 개막전 참관을 시작으로 고객 몰이에 앞장설 계획이다.

시범경기 개막일인 13일 신한은행은 스포츠와 금융을 접목한 ‘신한은행 KBO리그 예적금’을 출시, 정규시즌 종료일까지 판매한다고 밝혔다. 구단별 상품 가입자 수, 정규시즌 최종 승률, 포스트시즌 진출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가 차등 적용돼 색다른 재미를 준다. 구단별 상품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선의의 경쟁이 경기장 밖에서도 펼쳐질 것으로 신한은행은 내다보고 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이 한국프로야구의 메인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는 올해부터 2020년까지 매년 출시된다.

신한은행은 신한카드와 손잡고 상반기 내 프로야구 관련 업종에 특화한 ‘신한KBO카드(가칭)’도 선보이기로 했다. 이 카드로 프로야구 입장권이나 KBO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기념품 등을 사면 할인해준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할인액과 카드 디자인 등은 KBO, 각 구단과 논의하고 있지만 신한카드 역시 신한은행 덕에 프로야구 인기에 올라탈 수 있어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전국적으로 20만명에 육박하는 야구 동호인을 위해 모바일로 쉽게 회비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글러브 등 야구용품을 결제하면 할인 혜택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야구 문화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유소년, 중·고교 야구선수를 후원하고 ‘신한은행배’ 사회인 야구 리그를 개최하는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프로야구 타이틀 스폰서 지위를 거머쥔 것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지난 2000년 프로야구에 스폰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삼성증권, 삼성전자, CJ인터넷, 롯데카드, 팔도, 한국야쿠르트, 타이어뱅크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타이틀 스폰서 기업은 미디어노출로 1000억원이 넘는 광고효과를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야구 관련 상품을 출시해 인기를 끌면 부가 수익도 창출할 수 있다. 실제로 2011년 타이틀 스폰서를 한 롯데카드는 4월부터 10월까지 정규시즌 기간 야구장 주변에서 결제한 롯데카드 사용 실적이 2010년 641억원에서 2011년 884억원으로 38% 급증했다. 당시 롯데카드는 구단별 로고를 새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연이어 내놓아 야구 애호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신한은행은 한해 80억원씩 3년간 총 240억원에 스폰서 계약을 따냈다. 국내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역대 최고 금액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3년간 정규시즌, 올스타전, 포스트시즌 등 KBO리그 전체에 대한 독점적인 권리를 보유한다.

적잖은 돈을 들였지만 신한은행이 누리는 마케팅 효과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특히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자연스레 야구로 옮기는 데 성공한다면 1000만 관중을 넘어설 것으로 안팎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앞서 위 행장은 지난 1월 1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타이틀 스폰서 조인식에서 “국내 최고 인기 프로스포츠인 KBO 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후원을 하게 돼 기쁘다”며 “신한은행과 KBO 리그의 만남이 1000만 관중을 동원하는 흥행요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13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 시범 경기에 찾은 관중들이 응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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