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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훈의 萬藥에]우울증이 마음의 감기? 그만큼 치료 쉬워요

강경훈 기자I 2017.01.08 07:51:40

'정신질환' 이미지 탓 적극적 치료 안 해
'심한 부작용' 오해도 치료 막는 원인
최근 개발 약 뇌신경전달물질 활성시켜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개선에도 도움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하죠. 이 말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는 의미와 함께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비교적 치료가 쉽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질환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부작용에 대한 오해 때문에 병을 키우거나, 약 복용을 꺼리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1950년대 쓰였던 우울증약은 세 개의 화학물질이 고리형태로 맞물려 있어 삼환계(三環系) 항우울제라고 불렀습니다. 이 약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입마름, 변비, 체중증가, 기립성 저혈압 같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우울증 약 먹으면 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입니다. 그러다 1980년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SSRI 계열의 약이 나오면서 이런 부작용이 많이 줄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푸로작입니다. 최근에는 노르에피네프린 신호에 작용하는 SNRI라는 약도 개발됐습니다. 이 약들은 삼환계 약들보다는 부작용이 줄었지만 성욕감소나 지루증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혹자는 약 때문에 성욕이 줄었는지, 우울증이 생기면 성욕도 줄어드는데, 약 때문에 성욕이 줄어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SSRI, SNRI를 넘어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추는 약도 나왔습니다. 룬드벡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브린텔릭스인데, 임상시험에서 우울증 증상뿐만 아니라 실행능력, 진행속도, 주의력, 학습능력, 기억력 같은 우울증으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에도 효과를 보였습니다.

성인 우울증 환자 외에도 브린텔릭스는 그동안 치료하기 어려웠던 고령 환자, 불안이 동반된 환자, 중증 우울증 환자와 기존 SSRI나 SNRI 계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도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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