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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정명훈, 오랜 숙원 '평양공연' 결국 무산

김미경 기자I 2015.11.10 05:46:16

獨 드레스덴 계획 바꿔 연주키로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
서울시향 찬조 빼고 SKD 연주만

마에스트로 정명훈(사진=서울시향).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오랜 숙원이었던 평양 공연이 끝내 무산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정명훈 감독은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SKD)를 이끌고 이달 중 북한 평양에서 연주회를 가질 예정이었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내한공연을 기획한 공연기획사 빈체로는 “SKD 오케스트라는 이달께 한국과 중국 투어를 할 예정이다. 정 감독과 함께 오는 19일 서울 공연을 마치고 평양에서도 공연하려 했으나 결국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SKD의 평양 공연은 독일 드레스덴 시에서 직접 북한과 접촉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며 “평양 공연 접촉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아 무산된 자세한 이유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정 감독은 2012년 3월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연주를 지휘한 바 있다. 평양 공연만 무산됐을 뿐 SKD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은 예정대로 1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이뤄진다.

다만 평양공연 무산에 따라 연주자 변동은 있다. 기획사 측은 “원래 19일 서울 공연에 서울시향 수석급 주자 9명의 찬조 출연이 예정됐으나 (평양공연 무산에 따른) SKD의 요청으로 SKD의 연주자들만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1548년 창단했다. 467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정 감독은 이 악단의 수석 객원지휘자다. 2001년 처음 인연을 맺었고 2005년 미국 투어를 함께 하면서 두터운 관계가 됐다. 2006년 아시아 투어에서 한국 팬과 처음으로 호흡을 보여줬다. 2012~13 시즌부터 악단이 처음 제정한 수석 객원지휘자에 올랐다. 2월에는 드레스덴 젬퍼오퍼가 드레스덴 대공습 70주년 연주회 지휘봉도 정명훈에게 맡긴 바 있다.

정 감독은 “SKD는 독일 레퍼토리에 맞는 굵은 소리와 깊고 따뜻한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내가 생각하는 독일 사운드를 내는 유일한 악단”이라며 “특히 현의 소리가 기막히게 좋은 오케스트라”라고 평가한 바 있다. 2009년 이후 6년만에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하는 SKD는 정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2번, 교향곡 3번 ‘영웅’을 들려준다. 가격 7만~33만원. 02-599-5743.

마에스트로 정명훈(사진=서울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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