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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파도 가를 사람 '후포항'으로 오라

강경록 기자I 2015.06.23 06:40:00

경북 울진 후포항
해양레포츠 메카로 부상
6~9월 요트학교서 윈드서핑 족집게 강습도

경북 울진 앞바다를 항해 중인 요트.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 최대 대게잡이 항구로 유명한 경북 울진의 후포항. 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대게보다 파란 바다 위를 수놓는 요트의 이색적인 풍광이다. 이곳 후포항은 요트, 윈드서핑,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울진군요트협회가 상주하고 있어 관광객을 위한 요트투어뿐만 아니라 매년 6월부터 9월까지 요트학교를 열어 전문적인 강습도 해준다.

후포항이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먼저 지리적으로 환동해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 것이 큰 이점. 그 덕분에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강원도, 동쪽으로는 울릉도와 독도 그리고 일본, 남쪽으로는 부산과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크루즈요트의 중간 기착지 역할을 한다. 국토해양부로부터 ‘후포항 거점형 국제 마리나항만 지정’을 받은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천혜의 청정 수역과 왕돌초, 거북초 등 절경을 두루 갖춘 것도 장점이다.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세계 최정상급 입지조건이다. 매년 이곳에서 국제규모의 대회가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대회코스는 요트를 타고 후포항을 출발해 울릉도를 거쳐 독도를 반환해 다시 후포항으로 회귀하는 경로. 약 300㎞에 걸친 대장정이다.

여기까진 사족이다. 백문이 불여일견. 일단 요트를 직접 타고 바다로 나간다. 바람이 거세다. 요트는 동력으로 움직이는 보트와 달리 순수하게 바람의 힘으로 움직인다. 배 위에서 바람의 방향에 따라 키를 조정하고 돛을 당기고 풀고 또 돌리면서 물살을 헤쳐나간다. 바람 한 점 없는 잔잔한 바다는 요트마니아에겐 오히려 반갑지 않은 소식. 바람이 좀 강하게 불어줘야 시원하게 바다 위를 달릴 수 있으니 말이다. 이렇다보니 요트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바람을 잘 이해하는 것이다. 목적지에 제대로 도착하려면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돛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 쉬운 기술은 곧 익힐 수 있으나 어려운 기술은 평생을 해야 겨우 완벽하게 익힐 수 있다.

울진요트학교에서는 이론과 살기로 구성한 초·중급반 교육과정과 자격증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체험반도 운영한다. 준비물로 수영복, 아쿠아슈즈, 세면도구, 여벌옷과 선크림 등만 챙기면 된다. 이외에도 돛과 서핑보드를 결합해 만든 수상레포츠의 꽃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하루에 3시간 강습을 받으면 기본적인 세일링이 가능하다.

경북 울진 후포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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