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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강달러' 6개월만에 최고치…"中·유로존 경기 부진"

김상윤 기자I 2023.09.06 06:07:23

안전자산 달러 수요 몰려 들어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달러 가치가 6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중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다.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4.80로, 전거래일 대비 0.54% 올랐다.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역외 달러·위안화는 0.36% 오른 달러당 7.3035위안을 기록했다. 달러·엔 환율은 0.85% 오른 달러당 147.72엔을 기록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최고치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12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가치가 치솟은 것은 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리오프닝 기대와 달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차이신 서비스 구매 관리자 지수는 51.8로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의 54.1에서 하락했고,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53.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유로존 역시 서비스산업이 위축되면서 유로존의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빨리 가속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HCOB(함부르크상업은행)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8월 확정치는 47.9를 기록했다. 30개월래 최저치다.

서비스업과 제조업을 합한 합성 PMI는 8월에 46.7로 예비치인 47.0에 미치지 못했다. 전월(48.6)보다도 낮다. 3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컨베라의 조 마님보 수석 시장 분석가는 로이터에 “중국과 유럽에 대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확실히 안전한 피난처인 달러로 수요가 몰려들고 있다”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희미하게 만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나라 통화가 약세를 계속 보인다면 달러는 잠재적으로 2023년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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