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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물류'가 대세…유통업계 전기차 도입 붐

함지현 기자I 2021.04.27 06:00:00

ESG 경영 화두, 친환경·경제성 챙길 수 있어
CU·롯데슈퍼 전기차 배송 실험 중…향후 확대 검토
쿠팡·SSG닷컴도 시범운영 나서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유통업체들이 전기차 배송을 속속 도입하며 녹색 물류 실험에 나서는 모습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친환경과 경제적인 운행 비용을 함께 잡을 방안으로 주목받는 것이다.

CU 친환경 전기차(사진=BGF리테일)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점포와 고객 집 앞까지 배송을 담당하는 오프라인 업체는 물론,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온라인 업체들까지 전기차 도입을 시험 중이다.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는 배송 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전기차는 기아자동차 봉고EV 모델이다.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한 BGF로지스광주에서 운영하는 배송 차량이다. 해당 차량은 서울 강남 지역의 중대형 점포들을 대상으로 상온 상품의 배송을 전담하게 된다.

BGF로지스광주는 본격적인 전기차 운영을 위해 물류센터 내에 전기차 충전 시설도 별도로 설치할 예정이다.

CU의 전기차 배송은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해 향후 다른 물류센터로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롯데슈퍼는 지난 2월부터 송파점, 신천점 등 수도권 12개 점포에서 친환경 전기 자동차 24대를 배송용 차량으로 투입해 운영 중이다.

롯데슈퍼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를 배송 차량으로 도입함으로써 좀 더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일반적으로 슈퍼의 온라인 배송 거리는 2km로 대형마트 대비 짧으며 좁은 골목 간의 이동량이 많다. 이 배송 차량을 초소형 친환경 전기 자동차로 활용하면 일반 차량보다 30%가량 빠르게 배송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롯데슈퍼의 경우 연간 400대가 넘는 온라인 배송 차량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약 1000만km를 이동하며 약 100만 리터의 휘발유를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초소형 전기 자동차를 도입하면 연간 약 100만 리터의 휘발유를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는 셈이다.

롯데슈퍼는 친환경 전기 자동차 배송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연내 100대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도 전기차 배송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쿠팡은 대구 지역에서 전기차 시범 운영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이와 관련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SSG닷컴도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스토어 ‘네오 003’에 ‘콜드체인’이 가능한 전기 배송차 1대를 시험 중이다.

전기차는 주행 시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미세먼지,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다. 실제, 전기차 1대 기준 내연기관차 대비 연간 탄소 배출량을 2톤가량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전기모터로 구동할 경우 운행 비용이 경제적이고 유지비가 저렴한 장점이 있다.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뿐 아니라 공영주차장 주차비와 고속도로 통행료 등도 할인받을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은 물론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기차 도입에 나서고 있다”며 “ESG 시대에 발맞춰 전기 자동차 배송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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