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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운아나텍 "타액으로 당뇨 진단…시장 공략 본격화"

박태진 기자I 2020.06.22 05:00:00

노원을지대병원과 '맞손'…임상시험 진행
국내 임상 후 내년 美 임상·FDA 승인 추진
글로벌제약사 기술수출…美·유럽 등 특허

[이데일리 김다은]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30년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회사 성장을 위한 신규 아이템으로 5년 전부터 회사가 잘하는 반도체 제어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헬스케어 진단기기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번 국내 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사가 통과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헬스케어 신규사업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지난 17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진단하는 병 가운데 당뇨를 선택한 이유는 늘고 있는 수요층 때문이다”며 “당뇨는 현대인의 식습관과 밀접해 있고 최근 소아 당뇨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품목 허가 승인이 까다로운 병원치료용보다는 세계 시장 규모가 훨씬 큰 개인진단용 사업으로 방향을 잡았다. 올해 기준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동운아나텍은 고통을 수반하는 채혈방식의 당 측정 대신 타액(침)을 통해 당을 측정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타액에서 당을 측정하는 스트립과 수치를 읽어내는 리더기도 자체 개발했다. 당 수치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타액으로 추출한 당 수치나 혈액 채취를 통해 얻어낸 당 수치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혈액과 침을 통해 추출한 당 수치가 유사했는데 자체 실험결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시하는 ±15% 이내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동운아나텍은 타액에서 당을 측정하는 스트립과 수치를 읽어내는 리더기를 자체 개발했다. 또 측정 된 당 수치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사진=동운아나텍)
동운아나텍은 기술력과 자체 실험결과를 가지고 국내 당뇨 치료의 권위자 21명 중 한 명인 민경완 노원을지대병원 교수팀과 손을 맞잡았다. 지난 15일에는 노원을지대병원에서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위한 필수 요건인 IRB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은 빠르면 이번 주(22~26일) 내 계약 체결과 동시에 시작하며 2~3개월간 120명의 다양한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 후 내년에는 미국 임상 및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임상시험 진행과 더불어 채혈 외 타액으로 측정하는 해당 기술에 관심이 지대한 글로벌 빅파마 등과 기술수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기술과 관련해 국내는 물론 일본 특허 등록을 이미 완료했고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에도 특허출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당뇨 진단기기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가 미국, 중국 등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며 “약을 먹는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당측정기 시장이 15조원 규모인데 당 수치가 높은 전 당뇨자와 소아 당뇨가 의심되는 연령층까지 포함하면 시장은 2~3배 더 커진다는 데이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당뇨 진단기기 아이템’을 통해 기술수출 등의 성과를 내어 회사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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