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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클릭’해도 허탕”…BTS덕에 ‘웃픈’ 유통·식품업계

강신우 기자I 2019.03.12 05:45:00

‘없어서 못 파는’ BTS 교통카드
스페셜패키지, 빈 캔 거래도 활발
“BTS 인기 덕에 매출도 급상승”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카드.(사진=BGF리테일)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빈 캔마저 팔린다.”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열풍이 유통 및 식품업계를 휩쓸고 있다. 이들 이미지가 들어간 제품은 진열하기 무섭게 ‘매진’되고 매출이 급등하는가 하면 중고로는 웃돈에 거래되기도 한다. 다 먹고 버릴 포장재도 팬들 사이에선 상품화돼 인기를 누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282330)이 운영하는 편의점 씨유(CU)는 지난달 28일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티머니 교통카드인 ‘방탄소년단 투명 티머니’ 20만 개를 한정 출시했다. 방탄소년단 멤버인 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얼굴 사진으로 디자인된 이 카드는 현재 ‘없어서 못 파는’ 상황이다.

서울 서부권의 한 편의점 점주는 “내놓기가 무섭게 누군가 ‘싹쓸이’하는 식으로 팔려 버리고 재고 문의도 하루 몇 통씩 전화가 온다”며 “새로 발주를 하려고 해도 수 초 만에 마감돼 허탕을 치기 일쑤다. 발주 넣는 것이 ‘인기 콘서트 티켓’ 사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식품업계는 방탄소년단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코카콜라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사진=코카콜라)
코카콜라는 연초 새해를 맞아 방탄소년단의 노래 제목을 활용한 스페셜 패키지를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는 2014년부터 이어 온 ‘마음을 전해요’ 캠페인의 하나로 각 패키지에는 7명 멤버의 이미지를 넣었고 ‘너의 봄날은 오늘’, ‘넌 나의 아이돌(IDOL)’, ‘올해, 불타오르네’ 등 히트곡 제목으로 응원 메시지를 적었다.

또 이달 말까지 코크플레이(CokePLAY) 애플리케이션(앱)의 카메라를 통해 방탄소년단 스페셜 패키지를 스캔하면 삽화가 실물 이미지로 바뀌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커피 브랜드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제품에 방탄소년단 일러스트 패키지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는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Cold & Cool)를 통해 ‘방탄소년단 아미피디아 캠페인’ 지원에도 나섰다.

‘아미피디아’는 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아미(ARMY)’와 참여형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디피아’의 합성어이다. 팬들이 전 세계 곳곳에 숨겨진 2080개의 퍼즐을 찾아 아미피디아를 한 칸씩 채워가며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캠페인이다.

‘방탄소년단 티머니’, ‘코카콜라 스페셜 패키지’, ‘콜드브루’ 등 이들 제품은 중고거래도 활발하다. 미개봉 제품은 원판매가보다 가격이 2, 3배 높게 형성돼 팔리고 있고 다 먹은 캔이나 병 등 패키지도 내놓기가 무섭게 팔린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음악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을 모시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방탄소년단의 인기와 함께 이들 이미지를 활용한 상품의 매출도 급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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