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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험지론 대해부④]‘두렵지 않다’ 험지에 출사표 던진 여야 스타

김성곤 기자I 2016.01.25 06:00:00

민주당 대변인 출신 전현희 서울 강남을 출마
'與 꽃밭' 강남지역에 野 교두보 마련 주목
이준석 전 비대위원 安지역구 노원병 출마 거론
안철수 꺾고 여의도 입성시 스타 정치인 등극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총선 당락의 90%는 ‘지역 ’에 달려 있다. 여야 상황에 따라 꽃밭과 험지가 엇갈리기 때문. 새누리당 후보가 영남에 출마하면 선거는 ‘식은 죽 먹기’다. 마찬가지로 야권 후보가 호남에 출마하면 선거는 ‘땅 짚고 ‘헤엄치기’다.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부겸 전 의원과 전남 곡성·순천에 출마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다. 4.13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험지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스타 정치인은 누가 있을까? 자칫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지만 험지에서 생환할 경우 정치적 위상은 수직상승하게 된다.

◇‘와신상담’ 전현희 ‘강남3구에 野 깃발 꼽을까?

서울지역 48개 선거구 중 야권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곳은 강남 3구다.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 때도 한나라당이 여유롭게 승리한 지역이다. 21일 중앙선관위원회 홈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서초갑·을, 강남갑·을, 송파갑·을·병에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인사들은 새누리당 소속이 28명이다. 더민주 소속은 8명에 불과했다.

야권 인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더민주 예비후보로 강남을에 등록한 전현희 전 의원이다. 전 전 의원은 더민주의 전신인 민주당 비례대표로 18대 국회에 입성했다. 특히 치과의사 출신 변호사로 유명세를 타며 오랫동안 대변인을 역임했다. 19대 총선 때도 도전했지만 정동영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하며 고배를 마셨다. 지난 4년간 와신상담해온 전 전 의원은 지난해 10월 일찌감치 강남을 출마를 선언하고 표밭갈이를 해왔다.

전 전 의원은 “야권 불모지인 강남에 도전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스스로 혁신을 실천한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만일 전 전 의원이 야권 불모지인 강남에 교두보를 확보할 경우 서울지역 전체 선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치신인’ 이준석 서울 노원병서 대어 안철수 잡을까?

4.13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하는 여권후보들의 경우 환경이 매우 좋아졌다. 보통 5% 이내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에서 야권분열 탓에 험지 돌파가 상대적으로 수월해졌기 때문.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는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다.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리는 이 전 비대위원의 출마는 서울 동북권에서 새누리당 교두보 마련의 중심축이다. 노원병은 2012년 총선과 대선, 2013년 4.24 재보선,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모두 여유롭게 승리한 강세지역이다. 특히 야권의 차기 주자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하는 안철수 의원의 지역구로 유명하다. 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이 설욕을 벼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아울러 야권분열이 심화될 경우 더민주에서 이른바 안철수 저격수를 공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노원병 선거가 1여(與)3야(野) 구도로 치러진다면 이 전 비대위원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 더구나 ‘안철수’라는 야권의 유력 차기주자를 꺾고 여의도 입성에 성공할 경우 여권을 대표하는 차세대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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