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집회 제한에도 '꼼수' 계속…3·1절 대규모 인파 몰릴까[사회in]

이용성 기자I 2022.02.26 08:44:00

전광훈 목사, 3·1절 '1000만 광화문 집회' 계획
299명 집회 제한에도 '기도회'·'선거유세' 등 꼼수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이 연일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가 다음 달 1일 서울 광화문에서 3·1절 대회를 열겠다고 예고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가 대규모 기도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다음 달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시민 100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국민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지난 21일부터 광주·대전 등 각 지역을 찾아 3·1절 예비 대회를 열고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는 집회에 참여하라고 호소했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는 “기도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10만명 가량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기도회 형태로 모이는 것이라 집회신고는 따로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유민주국민운동 측 관계자도 “기존에 해왔던 ‘대장동 버스’ 운동 등 소규모 형태로 3·1절에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1절에는 방역당국이 10인 이상 집회를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광화문 일대 산발적인 ‘쪼개기 집회’가 열린 바 있다. 당시 방역당국은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경력 7000여명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에 나서기도 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세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6만 5890명으로 집계됐다. 나흘 전 9만~10만명 대 유지했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며 3일 연속 16만~17만명 대에 이르렀다.

법망을 피하는 ‘꼼수’ 집회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행 거리두기 방역지침 기준상 집회·시위로 모일 수 있는 최대 인원은 299명이다. 그러나 선거유세 형식을 빌리면 ‘인원 제한’은 희석된다. 지난 21일 택배노조는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의 선거유세 형식으로 법망을 피하며 ‘2022 전국 택배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해당 대회에는 2000여명이 운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노심초사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을 3월 중순경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정점에 달했을 때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는 25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 집회 신고가 정식으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상황을 면밀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집회·시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경찰위원회에 보고된 ‘2021년 집회시위 상황 분석과 2022년 전망’에 따르면 경찰은 대선 등 선거와 각종 현안 해결 요구와 이슈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다양한 집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