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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자의 쏙쏙경매]이효리 떠났어도 제주 애월 땅 인기

양희동 기자I 2016.01.16 03:58:20
이효리 신혼집으로 유명한 제주시 애월읍 임야

86평 규모 부정형 땅이지만 77명이나 응찰

감정가의 7배에 달하는 5040만원에 낙찰

△이번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를 모은 제주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의 임야. [사진=지지옥션]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에 이어 2016년 병신(丙申)년 새해에도 법원 경매시장에서 제주도 땅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도 가수 이효리씨의 신혼집이 있었던 곳으로 유명한 애월읍의 임야가 경매에 나와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관광객들의 지나친 관심 탓에 이효리씨는 떠났지만 여전히 애월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제주의 명소 중 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경매에 나온 애월 땅에는 70명이 넘는 응찰자가 몰렸습니다.

15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1일 제주지법에서 유찰 없이 첫 신건 경매된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1847-6번지 285㎡(옛 86.4평)짜리 임야는 무려 77명이 입찰표를 써냈습니다. 이 땅은 임야지만 동쪽과 서쪽에 각각 5m와 2m 도로를 접하고 있어 차량 접근이 쉬운 곳입니다. 또 주변이 농경지라 임야인데도 평지에 가까운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에 말소기준권리를 앞서는 채무가 없어 권리관계가 깨끗하고 감정가도 733만 8000원에 불과합니다. 경매 초보자도 소액으로 투자해 볼만한 알짜 물건인 셈입니다. 자연경관의 조망을 확보하기 위한 ‘경관보전지구’로 지정돼 있지만 가장 낮은 단계인 5급이라 개별법에 따라 건축 행위도 가능합니다. 이런 조건 때문에 80명에 가까운 응찰자가 모였고 천모씨가 감정가의 7배에 달하는 5040만원(낙찰가율 686.8%)을 써내 주인이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땅은 삼각형 모양의 부정형인데다 규모도 크지 않아 활용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집을 짓거나 개발을 하기엔 충분한 실사용 면적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 제주지역은 육지와는 다른 개발제한 규정들이 있기 때문에 땅을 매입하기 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애월읍 임야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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