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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못 쓴 특급호텔 서비스.."2C를 아시나요"

염지현 기자I 2015.06.04 06:00:00

국내 고객, 몰라서 이용 못하는 호텔서비스多
무제한 술, 디저트, 미팅룸 이용..클럽라운지
집사 역할 대신하는 컨시어지..렌트카 픽업도

서울 남산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서울의 클럽라운지. 클럽라운지 층을 예약하면 하루 2~4시간 미팅룸 이용, 무제한 디저트, 술 등의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사진=그랜드하얏트서울)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1인당 7만원씩만 더 내면 조식은 기본, 무제한 술과 각종 디저트에 미팅룸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호텔 문턱이 낮아지면서 국내 호텔을 찾는 내국인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용하는 서비스는 ‘야외 수영장, 저녁 뷔페, 조식’ 등이 고작이다. 호텔 관계자들은 많은 국내 고객들이 ‘컨시어지’ 같이 무료거나 ‘클럽라운지’처럼 가격 대비 서비스가 좋은 시설들을 놓친다고 지적한다. 여름 휴가를 대비해 똑똑하게 호텔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술·디저트가 무제한? 알면 못 지나치는 ‘클럽라운지’

특급호텔에는 ‘클럽라운지(Club Lounge)’ 또는 ‘이그제큐티브라운지(Executive Lounge)’라고 불리는 층이 있다. 대부분 가장 전망이 좋은 층에 자리한다. 호텔마다 규정이 다르긴 하지만 클럽층 객실을 예약하거나 일반 객실에서 묵더라도 1인당 7만원 정도를 더 내면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서울은 본관 31층과 신관 27층에 각각 클럽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클럽층에선 매일 4회에 걸쳐 식음료가 제공된다. 조식 뷔페를 시작으로 라이트 스낵, 애프터눈 티, 칵테일 아워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각 서비스가 한 시간 차이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하루종일 식음료를 제공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외에도 22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 2개의 대회의실을 비롯해 회의실 4개, 도서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은 저녁 시간 클럽라운지 이용고객에게 30종에 달하는 다양한 술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사진=더플라자)
관 등이 구비되어 있다. 몸이 피곤하면 마사지 기능이 장착된 안마의자를 비롯해 산소 발생기, 적외선 램프, DVD 플레이어, CD플레이어, 에스프레소 머신 등이 구비된 리프레싱 룸에 들어가 안마를 받을 수도 있다.

서울신라호텔에선 호텔 최고층인 23층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운영한다. 양쪽 면이 모두 전면창으로 구성돼 있어 확 트인 조망을 감상하며 식사와 업무 등을 즐길 수 있다.

더플라자 호텔은 18층에 클럽라운지를 운영하고 있다. 투숙객들은 프런트 데스크를 이용하는 일반 고객과는 달리 전담 직원을 통해 신속하게 체크인-아웃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전 10시까지 제공되는 조식은 기본, 하루종일 신선한 과일과 핑거푸드, 음료가 무제한 제공된다. 저녁에는 술이 공짜다. 주종도 레드와인, 맥주, 럼주, 보드카, 칵테일 등 30가지로 다양하다. 업무를 봐야하는 고객들은 LCD 프로젝터 등이 갖춰진 8인용 회의실을 2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일 1품목에 한해 무료 세탁, 구두닦이 서비스 등도 해준다.

윤문엽 더플라자 PR매니저는 “호텔바에서 저녁에 술을 마시면 1인당 5만원은 훌쩍 넘기게 된다”며 “1인당 7만원 정도만 추가하면 조식은 물론 저녁 술 무제한에 하루종일 스낵 등을 먹을 수 있어 훨씬 저렴하다”고 전했다.

신라스테이제주에선 렌트카 대여와 반납 걱정을 덜 수 있는 ‘렌트카 픽업 서비스’를 실시한
◇고루한 여행서적은 던져버려..정보가 필요할 땐 ‘컨시어지’

컨시어지(Concierge·관리인)란 말 그대로 ‘집사’ 역할을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호텔 서비스에 대한 안내를 비롯해 근처 맛집, 실시간 교통정보, 관광지, 쇼핑센터, 공연 정보까지 알려주고, 예약을 대신해준다. 매뉴얼에 있는 맛집이나 관광지가 아닌 고객의 요구와 취향까지 고려해 정보를 제공한다.

컨시어지는 호텔의 품격을 나타내주는 척도다. 세계 유명 특급호텔은 어디나 1층 로비에 컨시어지 데스크를 갖추고 있다. 외국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잘 모르는 지역에서 묵거나 근처 정보가 필요할 때에는 꼭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이 좋다.

더플라자는 컨시어지 서비스 적용 범위를 투숙객 위주에서 레스토랑 이용 고객까지로 넓혔다. 컨시어지 담당자가 조리 방법부터 식재료 특징, 맛있게 먹는 방법 등을 안내해 준다. 아침에 잠을 깨워달라는 고객에겐 커피와 다림질한 신문을 배달해준다.

롯데호텔서울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특화돼 있다. 일본인, 중국인 고객들이 많은 만큼 중국어, 일본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담당자들이 1층 로비에 한복을 입고 항시 대기한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공항에서 바로 체크인해 키를 받아갈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공항에 상주하는 컨시어지 담당 직원이 체크인을 대신해준다.

이가현 롯데호텔 홍보팀 대리는 “외국인 투숙객들은 뮤지컬 예약을 부탁하는 등 컨시어지 서비스를 활발하게 이용한다”며 “내국인들도 인근 지리를 잘 모르거나 정보가 없다면 오래된 관광책자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컨시어지 데스크에 가서 물어보는게 훨씬 낫다”고 전했다.

이 밖에 신라스테이제주의 렌트카 픽업 서비스, W호텔서울·알로프트서울강남의 키레스 서비스 등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렌트카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면 원하는 시간에 호텔에서 렌트카를 픽업해 이용한 후, 호텔이나 공항 중 원하는 장소에서 바로 반납할 수 있다. 키레스는 스마트폰 하나로 호텔 체크인부터 객실 입장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무거운 짐을 들고 로비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본 고객들에게 만족도가 높다고 호텔 관계자는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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