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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중앙아 5개국, 그중에도 특히 카자흐스탄이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유라시아 중심부에 있으며, 세계 9위의 넓은 영토를 갖고 있어서만은 아닌 듯하다. 카자흐스탄은 원유, 가스, 핵심 광물 등이 풍부한 자원 부국일 뿐만 아니라 2022년 이래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 속에서도 어떠한 국가들과도 협력한다는 균형적인 다변화(multi-vector) 외교 전략을 구사하면서 공정하고 정의로운 새로운 카자흐스탄 건설을 목표로 정치와 경제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
최근 들어 우리의 카자흐스탄과의 관계도 크게 밀접해졌다. 지난 6월에는 5년 만에 윤석열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올해는 한-카자흐 양국 수교 32주년이자 2009년 한-카자흐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지 15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이다. 이번 국빈 방문 시 양국 정상은 1992년 수교이래 양국 관계가 역동적이고 호혜적으로 발전해온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핵심광물, 에너지, 기후환경 등 새로운 유망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다양한 사업을 심도 있게 협의하는 등 상호 유익한 회담을 가졌다.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규모는 중앙아 5개국 전체의 약 70%를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2022년 양국 간 교역액은 65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번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지닌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은 훨씬 더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 정부는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에 맞춰 최초의 포괄적 대중앙아 협력전략인 ‘한-중앙아 K-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발표했고, 내년에는 2007년 이래 매년 개최해오고 있는 한-중앙아 협력 포럼을 장관급에서 정상급으로 격상해 국내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포괄적 협력 구상과 한-중앙아 정상회의 개최 추진은 우리나라에 카자흐스탄을 포함한 중앙아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지금 카자흐스탄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열기의 한복판에 있다. 한-카자흐 협력 열기도 지금이 가장 뜨겁다. “쇠는 달궈졌을 때 두드려야 한다”는 격언이 잘 말해주듯이, 이번 양국 정상 회담과 내년 한-중앙아 정상회의는 지난 32년간 달궈진 한-카자흐 협력관계를 더욱 뜨겁고 풍요롭게 하고, 새로운 카자흐스탄과 밝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는 중요한 이정표이자 촉진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