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바이든, 텍사스 총격사건 현장 방문…"무엇이라도 할 것"

장영은 기자I 2022.05.30 07:23:44

초등생 등 '21명 희생' 텍사스 유밸디 참사현장 방문
대통령 총격사건 현장방문 이달 들어서만 2번째
美 법무부, 사건 당시 결찰 부실대응 관련 조사 착수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으로 21명의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참사 현장을 찾았다. 참사가 일어난 지 5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외는 지난 29일 텍사스주 유밸디의 총격사건 참사현장을 찾았다. (사진= AF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사건이 발생한 롭 초등학교에 도착해 교장 등을 만났고, 학교 앞에 조성된 추모 공간에 꽃다발을 내려 둔 후 머리를 숙였다. 그는 희생자 및 생존자 가족을 면담하고 긴급 출동 요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유밸디의 한 성당을 찾아 추모 미사에도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성당에서 나올 때 모여 있던 사람 중 한명이 “무엇이라도 하라(Do something)”고 소리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렇게 할 것(We will)”이라고 답했다.

18세의 총격범은 지난 24일 롭 초등학교에 난입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으며, 이 사건으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 등 모두 21명이 희생당했다.

18세의 총격범은 지난 24일 롭 초등학교에 난입해 부차별 총기 난사로 21명을 희생시켰다. (사진= AFP)


이번 사건 이후 민주당은 총기 소유와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총기 소지자가 자신이나 타인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판단이 될 경우 총기를 압류할 수 있는 ‘레드 플래그’ 법이 타협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총격 참사 현장을 찾은 것만 해도 이달 들어서만 두 번째다. 지난 14일에는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우월주의자인 18세 백인 남성이 흑인 거주지역 한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을 희생시킨 참사가 발생하자 사흘 뒤 현장을 찾은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백인우월주의를 ‘독과 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새로운 총기 정책이 의회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은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롯한 보수파들은 총기 규제 강화에 대한 요구를 일축하면서 정신 건강 시스템을 개선하고 학교 보안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법무부는 이번 사건에 대한 경찰의 대응이 총체적으로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건 당시 19명이나 되는 경찰관이 현장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실 밖 복도에서 1시간 가까이 대기하며 사건을 방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서장이 상황을 인질 대치극으로 오판해 경찰 진입 명령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