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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내곡동 의혹’ 권성동 “대범한 남자는 기억 못 할수도”

김소정 기자I 2021.03.18 05:30:00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부인의 내곡동 땅 논란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무슨 남편이 처가 상속받을 재산에 대해 쪼잔하게 관심을 갖냐”라고 말했다.

사진=KBS1 ‘사사건건’ 캡처.
권 의원은 17일 KBS1 ‘사사건건’에서 “(오 후보가) 처가 재산을 상속받은 건 알고 있었을 거다. 하지만 그 땅의 정확한 위치는 모를 수 있다. 안 가면 모른다. 그 땅이 얼마고 어디에 있고 그건 쪼잔한 사람들이나 (관심을) 갖는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내곡동 정도는 알고 있었을 거다. 그런데 그 위치가 얼마고, 면적이 얼마인 걸 어떻게 다 기억하냐”라며 “그거는 큰일을 하는 사람, 대범한 남자들은 그런 거 기억 못 한다. 쪼잔한 사람들만 기억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거는 아무리 정쟁화하려고 해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땅이 그린벨트였다. 그게 풀린 거다. 거기에 그리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손해봤다고 이야기하면 그건 국민들의 분노를 자극하는 거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봤을 때는 보상을 받았는데 위치는 안 가보면 모를 수 있다. 그런데 존재를 몰랐다, 위치를 몰랐다, 그것을 오세훈 후보가 대범한 사람이기 때문에 마치 미화시키는 것은 국민의 정서를 다시 한 번 자극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가 이 문제를 제기한 천준호 의원을 고발했다. 그래서 저희도 똑같이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지정이 되지도 않았는데 왜 지정됐다고 얘기를 했느냐? 허위사실이 아니냐? 이래서 저희도 3시에 오세훈 시장을 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로 지금 고발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서울시장 재임 시절 가족의 내곡동 땅이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되면서 36억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오 후보 측은 서울시장 취임 전인 2006년 노무현 정부 때 국민임대주택 예정지구로 지정됐다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지구 최종 지정은 2009년 이명박 정부 때로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오 후보는 16일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에서 “처갓집에 어떤 땅이 어디 있는지 기억하는 분 많나. 이 땅이 예정지구로 지정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건 전혀 몰랐다”며 “내곡동 땅은 처가가 투기하려고 산 게 아니고 애초 (처가 측) 조상 때부터 갖고 있던 땅인데 1970년에 장인이 돌아가시면서 (처가) 상속받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 후보는 내곡동에 있는 처가의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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