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리포트]네이버, 언택트 수혜 기대…한달새 16%↑

김윤지 기자I 2020.05.02 07:00:00

1분기 영업익 시장 예상치 웃돌아
온라인 쇼핑·금융 등 성장 원동력
8개 증권사 목표가 일제히 '상향'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언택트 수혜주라는 기대감이 NAVER(035420)(네이버)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이 같은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8곳이 목표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 최고 20만원,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높아진 주가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4월 29일 전달 대비 16.18% 오른 19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로나19와 경기 둔화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3월 19일에는 네이버 역시 장중 13만5000원까지 미끄러졌다. 언택트 수혜주로 분류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기대감이 최고조로 치솟았던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20만원을 찍으면서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3월 19일 종가 14만4000원과 29일 종가를 비교하면 한 달 반 사이에 37.15%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33.61%)을 웃도는 수치다.

1분기 실적도 한몫했다. 연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상승한 영업익 2215억원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코로나19로 광고 부문은 부진했지만 쇼핑 거래액이 증가하고 네이버 페이 거래액이 분기 5조원을 넘어서면서 실적 부진을 상쇄했다. 비용에선 라인의 마케팅비용 감소로 라인과 기타부문 적자가 860억원으로 축소해 이익이 증가했다.

이 같은 관심을 보여주듯 코스피 지수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9일까지(28거래일) 동안 기관은 네이버를 689억원치 순매수했다.

제공=마켓포인트
◇ “단기 둔화 아닌 구조적 주목”

문제는 2분기다. 쇼핑 매출 증가로 만회했지만 검색을 포함한 광고 비중이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 시기였던 2010년 전체 광고시장 회복 속도 보다 네이버 광고 회복 속도가 더 빨랐고 광고 외에 IT플랫폼, 콘텐츠 매출이 고성장 중이어서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쇼핑과 금융은 성장의 원동력으로 꼽혔다. 올해 네이버쇼핑은 2월 ‘특가창고’, 3월 ‘브랜드 스토어’ 출범, 4월 CJ대한통운과의 협업 구체화(풀필먼트 서비스) 등 전자상거래 시장지배력 확대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스마일 클럽’과 같은 ‘네이버 플러스(가칭)’와 같은 멤버십 도입도 추진 중이다. 내부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회원제 서비스로 전자 상거래뿐만 아니라 예약, 검색, 콘텐츠, 금융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플랫폼에 콘텐츠를 더해 가입자를 붙잡는 ‘록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있다”며 “쇼핑 무료배송뿐만 아니라 웹툰, 음악, 동영상, 예약 등 연계 서비스와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측면에서 구독경제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금융에 대해서는 “5월말 첫 테크핀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투자 플랫폼으로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목표가 21만~25만원까지…8곳 상향

실적 발표 이후 목표가를 제시한 21곳의 증권사에 따르면 적정 주가는 21만~25만원에 형성돼 있다. 그중 8곳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상향했다. 가장 증가율이 높았던 곳은 NH투자증권이었다. 21만7000원에서 25만원(15.21%)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도 20만원에서 23만원(15%)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 채널’과 ‘브랜드 스토어’와 같은 신규 상품 도입으로 하반기 중 광고 시장이 회복하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예상했던 매출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 채널’은 모바일 앱 메인에 노출되는 새로운 광고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1만원을 그대로 유지했다. 언택트에 대한 수혜가 분명하지만 2분기까지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고 네이버 2분기 매출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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