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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 "6월 방북 추진…연내 가동 재개 목표"

박경훈 기자I 2018.05.13 09:58:13

개성기업, 북미 정상회담 직후 방북 추진
"올해 넘기면 안 돼"…피해액 1조원 달해
풍부한 노동력, 저렴한 인건비 매력적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개성공단기업협회에서 개성공단 재가동 준비 태스크포스(TF) 첫 회의가 유창근 부회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국내 기업들이 연내 공장 재가동을 위해 조기 방북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현지 공장의 기계 등 상황을 봐야 사업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며 이르면 다음달 북미 정상회담 직후 방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개성공단 관계자는 13일 “북미 회담 결과에 달렸지만, 공단 재개 시점은 올해를 넘기면 안 된다”며 “시간이 늦어질수록 입주 기업들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지적했다.

개성공단 입주 민간 기업들이 공단 폐쇄 전까지 쏟아부은 자금은 유동자산까지 포함해 1조원 안팎에 이른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는 군사회담 등 남북한 신뢰를 위한 조치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평화의 상징 자체”라며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 다음 달에라도 공단에 가서 기계 상황이 어떤지를 봐야 연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올해 평창 동계올핌픽 폐막 직후인 2월 26일 방북을 신청한 상태다.

2016년 폐쇄 전까지 공장을 가동한 기업은 124개로 집계됐다. 상장사로는 태광산업(003240)신원(009270), 인디에프(014990), 좋은사람들(033340), 쿠쿠전자(192400), 자화전자(033240), 한국단자(025540), 재영솔루텍(049630), 제이에스티나(026040) 등이다. 남광토건(001260)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남측 본사가 매각 등 위기를 겪어 다른 기업들보다 먼저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공단에 다시 들어갈지를 설문한 결과 응답 기업 101곳 중 95%가 재입주하겠다고 밝혔다. 이 중 4분의 1은 당장에라도 공단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들 노동집약적인 기업들이 공단 재개를 간절히 원하는 것은 풍부한 노동력에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

실제 패션·섬유산업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의 60%로 절반이 넘는다.

신원 관계자는 “개성공단은 싼 인건비와 같은 언어 사용 등으로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며 “현지 노동 인력은 기술력도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동남아 등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국내로 들여오기까지 보름 넘게 걸리지만 개성공단에선 제품을 생산해 전국에 유통하기까지 3시간이면 가능해 접근성이 뛰어나 그 어느 나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공장 폐쇄 등 우려에 남과 북 합의문에 대해 양측 모두 법적 비준을 통한 안전성 강화와 제3국에 상사 분쟁 해결을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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