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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운휴했던 중국 노선 재운항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28일 베이징·산둥성·상하이·허난성·산시성 등 지역 여행사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베이징과 산둥성 거주 중국인에 한해 한국행 단체 관광을 우선 허용하도록 지시한데 따른 것이다. 이들 지역을 시작으로 지난 3월 이후 본격화 됐던 한한령(限韓令)이 순차적으로 해제 될 전망이다.
특히 중국 노선 비중이 높았던 항공사들이 분주해졌다. 고객 모집 기간 등을 고려하면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는데 한 달 이상이 걸리지만 이르면 연내에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현지 정책과 수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한한령 이후 줄였던 중국 노선을 회복하고 기종을 다시 대형기로 바꾸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많은 중국 노선을 파악해 공급석을 탄력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중국 LCC는 우리보다 먼저 운항을 재개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춘추항공이 지난달 31일부터 닝보-제주노선 운항을 재개했으며 다른 중국의 LCC인 길상항공도 제주-상하이 노선 복항 준비에 들어갔다.
단거리 노선을 위주로 운항하고 있는 LCC는 사드 배치 이후 중국 노선을 대폭 줄여왔는데 이번 조치로 다시 중국 쪽 여행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대규모 온라인 여행사에 대한 한국 관광 모집과 전세기 운항이 묶여 있는 만큼 본격적인 회복 시기는 내년초가 될 것이란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완전히 제재가 풀린 건 아니기에 당장 노선을 확대할 순 없지만 추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운휴 중인 7개 중국 노선의 재개 여부를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경영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국내 항공사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은 본격적인 사드 보복 여파가 시작된 2분기 중국 노선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고, 3분기에도 31% 줄어드는 등 큰 타격을 받은 바 있다. 이미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등 항공 관련 목표 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140원(3.13%) 오른 4620원에 마감했다. 제주항공(5.49%) 티웨이홀딩스(1.64%) 등 다른 항공주들도 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