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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2.0下]출근길부터 해외여행까지…'모바일카드' 하나면 충분해요

김동욱 기자I 2015.07.16 06: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삼성카드가 영화배우 유해진을 앞세워 선보인 이 광고는 히트를 쳤다. 유해진의 익살스러운 연기도 일품이었지만 무엇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의 마음을 잘 읽었기 때문이란 평가가 많다. 지갑 안에 들어있는 카드는 많지만 고객으로선 카드마다 어떤 혜택이 있는지 일일이 챙기려고 하지 않는다. 고객 입장에서 어차피 써야 할 카드라면 알아서 혜택도 챙겨주고 웬만하면 신경을 덜 쓰게 하는 카드에 손이 간다. 쓰기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는 건 당연한 조건이다.

최근 불고 있는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열풍으로 카드업계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영원한 승자, 영원한 패배자도 있을 수 없다. 선두 자리를 지키던 1등 카드사도 흐름에 뒤처지면 얼마든지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경쟁력의 척도는 핀테크 기술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최근 카드사들은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기법을 활용한 덕분이다. 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장은 “카드사 통계만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법은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앞으로 카드사별로 빅데이터 분석을 고도화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카드사 간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 지는 곳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 부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물건값을 치른 결제금액은 2013년 1분기 2013년 1분기 1조 1000억원에서 올 1분기 5조 1000억원으로 2년 만에 4조원이나 급증했다. 그동안 카드사들은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였지만 최근엔 경쟁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280조원에 이르는 오프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카드 단말기에 스마트폰만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를 밀고 있는 하나, BC카드는 전용 단말기를 보급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앱카드를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든 신한카드는 오프라인 가맹점과 제휴를 맺는 식으로 세를 넓히고 있다. 한 카드사 CEO는 “최근 핀테크 열풍이 불면서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패턴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어 이를 뒤따라가는 게 아니라 앞서나가려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카드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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