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재개된 尹 도어스테핑…어떤 점이 달라졌을까

박태진 기자I 2022.07.16 08:30:00

잠정 중단 후 15일 아침 재개…화두는 ‘경제’
금융리스크 선제 대응 강조…변양균 발탁 배경도 설명
전 정권 겨냥 때와 차별화…정제된 언어로 소통해야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이 재개됐다. 윤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와 대통령실 기자단 확진자 증가 등으로 지난 11일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했다. 다음날 먼 거리에서 진행하는 방식의 도어스테핑을 실시했으나, 대통령실은 재개한 것은 아니며, 방역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하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15일 출근길에 갑작스레 도어스테핑이 진행됐다. 재개된 도어스테핑은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을까.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15일 도어스테핑은 금융위기 등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빚투(빚내서 투자) 청년구제 대책이 일부 상실감을 주거나 투기를 부추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금융리스크는 비금융 실물분야보다 확산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부실화돼서 정부가 뒷수습하기보다는 선제적으로 적기 조치하는 게 국가 전체의 후생과 자산을 지키는데 긴요한 일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저신용 청년층의 고금리 채무 이자를 30~50% 한시 감면하는 것을 비롯한 청년층 채무조정 지원책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또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제고문으로 위촉한 배경과 것과 관련해서는 “과거엔 총수요 측면에서 거시 경제 방향을 잡아왔는데, (변 전 실장은) 혁신·공급 측면에서 4차산업혁명 산업구조에 부합하는 철학을 아주 오래전부터 피력한 분”이라고 설명했다.

변 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6~2007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다. 또 기획예산처 재정기획국장, 기획예산처 차관, 기획예산처 장관 등을 지낸 ‘경제통’이다.

그는 2017년 노동, 토지, 투자, 왕래와 관련한 정책 제안을 담은 저서 ‘경제철학의 전환’을 펴낸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도어스테핑을 통해 민생 경제 회복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전과 달리 기자들의 질문을 많이 받지는 않았지만, 전 정권의 겨냥했던 이전 도어스테핑과 차별화하려는 노력도 엿보인다.

정치권에서도 도어스테핑을 일관되게 국민소통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가면서 정제된 언어를 써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최근 대통령실 관계자 인사 논란 등에서 보듯,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은 지지율뿐만 아니라 국정 운영 신뢰도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안에 대한 질의응답도 좋지만, 좀 더 다듬어진 소통의 장이 됐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먼저 그날그날 화두를 던지며 어젠다를 제시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의 현재 의중을 파악한 이후 현안 관련 질문은 3~4개 정도로 추려서 물어보는 등 도어스테핑도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