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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확대경]ESG 선도국 도약, 절호의 기회가 왔다

이준기 기자I 2021.05.25 06:00:00
[이준기 이데일리 전략포럼 사무국 팀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이제 ‘왜 해야 하나’의 문제가 아닌, ‘어떻게 해야 하나’의 문제가 됐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국제금융·경제 구루(Guru)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의 언급이다. 기업들은 이제 ESG 경영을 배제한 채 그 어떤 것도 성과를 내기 어려운 세상이 됐다. 재계를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기준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ESG 경영 요소를 검토하고 점진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며 직접 자성의 목소리를 낼 정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최근 한국·미국·일본의 주요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등급을 비교 평가한 결과를 보면, 왜 이런 지적들이 나오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한국은 100대 주요기업 중 단 절반(50개)만이 MSCI의 등급을 받았다. 미국·일본의 경우 각각 73개·87개 기업이 등급을 받은 것과 대비됐다. 한국의 ESG 등급 평균 역시 3.6으로, 일본(4.6)·미국(4.4)과 비교해 한참 밀려 있다. 그만큼 한국의 ESG 경영은 아직 걸음마 수준임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ESG 경영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래리 핑크 회장의 ‘지속가능 투자’ 선언과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와 맞물려 기업들의 핵심전략이자 시대정신이 된 지 오래다. 세계 경제를 이끌 퍼스트무버(first mover·선두주자)로 도약하느냐, 아니면 패스트팔로어(fast follower·추종자)에 머물 것이냐 여부가 바로 ESG 경영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고개를 떨굴 때는 아니다. 한국은 지난 세기 최빈국에서 화석 에너지를 이용해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일궈낸 국가다. 작금의 가파른 경제 성장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수차례의 에너지 위기 등 부침도 적잖았으나 그때마다 보란 듯이 이겨내 왔다. 그 뒤에는 항상 ‘나라부터’ 생각하는 우리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국을 뒤쫓는 여러 나라가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때마침 한국은 이달 30~31일 제2차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를 주재한다. 240여 개 이상의 민간기업·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 서로에게 교훈을 찾고 행동을 위한 약속을 만들어 내는 자리다. 그린뉴딜·2050 탄소중립 비전 등을 추진 중인 우리 정부와 기업으로선 ESG 경영 선도국으로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동시에, 또 다른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기도 하다.

이에 발맞춰 ‘세상을 올바르게, 세상을 따뜻하게’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데일리도 내달 23~24일 ‘자본주의 대전환: ESG노믹스’를 주제로 제12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을 개최한다. 단순히 ESG 경영의 현주소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을 비롯한 전 세계 이해관계자 모두가 녹색성장을 촉진하고 수십억 인구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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