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2·4대책 이후 70% 이상이 ‘신고가’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목동 신시가지 단지에선 2·4대책 이후 매매거래된 아파트 대부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2월부터 매매 거래 17건 중 12건이 신고가 거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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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4단지 전용 95.27㎡는 지난달 10일 19억5000만원(3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직전가(17억5000만원(2층)) 대비 2억원이 오른 셈이다. 목동 9단지 전용 106.93㎡는 지난달 3일 19억900만원(14)층에 거래됐으나 불과 사흘 뒤인 6일 20억원(12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10단지 전용 127.21㎡는 지난달 15일 1층 매물이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형은 지난해 12월 1일 거래된 19억6000만원(5층)이다. 저층 매물임에도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목동 한 단지의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목동은 2·4 대책 이후에 나오는 거래들이 웬만하면 신고가”라면서 “공공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사업성이 좋은 핵심지 재건축은 ‘민간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간혹 나오는 급매는 갈아타기 급매, 혹은 전세 낀 매도라 시세보다 5000만원 정도 저렴한 물건”이라고 덧붙였다.
총 2만6635가구 규모의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는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6월 6단지가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해 재건축이 확정됐으며 목동 5단지와 목동 11단지가 2차 정밀안전진단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내 결과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 단지의 통과 여부에 따라 나머지 단지들도 재건축 추진 속도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 보면 5·11단지의 통과도 낙관적인 분위기”라면서 “주민들이 공공사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민간 재건축에 대한 마음을 더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 ‘규제의 역설’ 재건축 추진력 얻게해”
강남권에선 정비사업 안전진단 강화와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재건축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는 압구정동 6개 정비구역 중 4구역(현대8차, 한양3·4·6차)과 5구역(한양1·2차)의 재건축 조합설립 인가를 허가했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는 지난 8일 재건축을 위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시행 결과 D등급(53.37점)을 받으며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했다. 이 단지는 2019년 10월 정밀안전진단에서 탈락한 바 있으나 1년 5개월 만에 재도전 끝에 재건축 시동을 다시 걸게 됐다.
양천구에서는 목동에 이어 신월시영 역시 1차 정밀안전진단을 조건부로 통과한 상황이다. 현재 적정성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1988년 준공된 신월시영은 건폐율과 용적률이 각각 12%, 132%에 불과해 재건축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인근 목동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인 동시에 개별 재건축 단지라는 이점도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겸임교수는 “강남권에서는 실거주 의무 규제가 재건축 사업 속도를 끌어올린 측면이 다분하다”면서 “정부의 당초 의도와는 다르게 규제의 역설이 민간재건축 속도에 추진력을 얻게 한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규제 일변도 정책으로 일관한 상황에서 LH 사태로 신뢰도까지 추락한 이상 민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높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