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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라운지]③"해외 수주가 관건…현대건설, 4분기 희소식 기대"

권소현 기자I 2018.10.23 04:30:02

증권街가 바라본 현대건설
남북 경협 수혜 호재에 "알제리 발전소 등 거의 확정"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현대건설(000720)은 남북 경제협력이 이슈가 될 때마다 최대 수혜주로 주목받으면서 주가도 올랐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북 테마보다는 현대건설의 해외부문을 눈여겨보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의 양호한 실적에 더해 해외에서 잇단 수주 소식이 전해지면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주택부문에서는 이미 올해 3분기까지 1만8000가구 이상을 공급한 상태다. 4분기에 서울 응암1구역 747가구, 경기도 판교 엘포레 502가구만 분양하면 올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분양 중 수도권 비중이 77%이고 자체 비중이 32%여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확보했다”며 “올해 분양으로 주택부문 매출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사업은 리스크가 일반 도급이나 재건축·재개발보다 크지만 흥행에 성공할 경우 수익성은 높다. 올해 자체사업으로 진행한 김포 리버시티(3510가구), 세종6-4(1240가구), 하남 감일지구(937가구) 모두 완판됐다.

다만 일부 국내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해 짓는 2조6000억원 규모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는 계속 인허가 문제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수주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사업도 당초 계획보다는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관건은 해외 수주다. 3분기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기대됐던 각종 프로젝트가 다소 연기되긴 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7억달러 규모의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 등 일부 공사 수주는 확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주 결과가 가장 빨리 기대되는 프로젝트로는 알제리 복합화력발전소와 베트남 지하 저장고(2억달러) 공사”라며 “이라크 유정물공급시설과 인도네시아 수력발전 2건도 올 연말까지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유재하 KB증권 연구원은 “알제리 발전소를 포함해 연간 최소 3조5000억원을 수주할 것”이라며 “25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바스라 유정물공급시설 수주 여부에 따라 목표인 6조원 달성이 결정될 텐데 올해 연간 수주 규모에 따라 향후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불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북 경협이 속도를 내면 이에 따른 수혜도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남북 관계에 대한 뉴스가 들려올 때마다 출렁이는 대표적인 대북 테마주다. 과거 북한에 경수로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현대아산을 제외하면 가장 규모가 큰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북한 공사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과거 경험이 큰 자산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남북협력 시대가 열리면 과거 독일 통일 사례에서와 같이 통일 전후로 건설 투자가 상당히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건설은 토목에 특히 강점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주 지위가 아니라도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대북사업으로 인한 실질적 수혜를 얻을 건설사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짓고 있는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현장. 사진=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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