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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멱칼럼] 밀라노엑스포, '한국 알리기' 기폭제 되길

김민구 기자I 2015.03.02 06:00:01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는 5월1일 부터 10월31일까지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시(市)에서 열리는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 공사가 한창이다. 설 연휴를 앞두고 오는 4월 완공 예정인 공사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양 어깨가 무거워진 느낌을 금할 길이 없다. 물론 한국이 엑스포에 처음 참가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앞서 많은 분들도 중차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행사를 훌륭히 치렀을 게 틀림없다. 그러나 이번 엑스포를 통해 한국을 또다시 해외에 알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고민이 만만치 않다.

한국은 이번 엑스포를 단순히 산업박람회가 아닌 ‘문화가 있는’ 대규모 이벤트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사실 엑스포는 과거에는 개최국의 경제적 위용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활용됐지만 이제는 세계 각국의 공통 관심사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지구촌 행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총 6개월간 145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엑스포에서 한국관광공사가 한국관을 운영하게 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다. 밀라노엑스포는 문화국가로서의 한국의 이미지를 구축해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독립국가관 55개국 중 9번째 규모인 한국관은 약 4000 평방미터 부지에 ‘한식, 미래를 향한 제안: 음식이 곧 생명’이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가을철 추석에 보름달이 덩실 뜬 분위기를 연상하게 하는 ‘달 항아리’ 모양을 형상화해 유려한 곡선미를 한껏 살린 한국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바로 이곳에서 한식에 담겨있는 한국 특유의 지혜와 함께 ‘균형과 조화, 발효’라는 한식의 특성이 미래음식으로 잠재력이 큰 대안이라는 점을 방문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또한 이번 행사는 방문객에게 ‘공감과 참여’의 장을 마련한다. 한식의 정체성은 박물관 전시품처럼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는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불러일으키기도, 이들을 이해시키기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이번 엑스포는 외국인들에게 한식의 생활화를 느끼게 하고 또한 한식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 한식의 친숙도를 높여 대중화를 지향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세계화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정부기관 관계자 등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다양한 한식 프로모션을 펼쳐 홍보 효과를 배가시키고자 한다. 또한 균형과 조화라는 한식의 특성을 통해 다이어트와 노화 억제 등 현대인 관심사를 한식과 연계시켜 그 매력을 더욱 부각시킬 방침이다.

결국 이번 행사는 한식문화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는 게 주요 목표다. 비빔밥이나 불고기 등 이미 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음식도 있지만 이들이 아직 모르는 한국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음식도 많다. 전국의 향토색 짙은 음식들이 외국인 방문객들에게 회자되고 이들이 지방을 다니면서 이런 음식들과 친숙해진다면 한식은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게 될 것이다.

2015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을 찾는 지구촌 사람들이 훌륭한 문화유산인 한식에 새롭게 눈을 뜨고 나아가 한국을 찾아 방방곡곡을 누비며 맛깔나는 음식을 마음껏 즐기는 날이 빨리 오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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