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거래…단기자금, 코스피 2700 힘 보탤까

김인경 기자I 2024.06.05 05:30:00

6월 일평균 거래대금 13.1조원…전월보다 1.4조↑
금리인하 기대 커지는데다 '산유국' 열풍까지 불어
불확실성에 몸 불린 CMA·MMF 유입 기대도 확대
"6월 IPO 13개 기업 도전장…개미 컴백 가능성"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는 가운데, 산유국의 꿈까지 불거지며 석유·가스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시장에선 대내외적인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며 증시에서 돈을 빼 단기투자처로 눈을 돌렸던 개미들이 서서히 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게다가 6월 기업공개(IPO) 대어가 출몰하는 것 역시 투자자들이 증시로 눈을 돌리기 좋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다시 거래대금 고개 드는 코스피

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0.42포인트(0.76%) 내린 2662.1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거래대금은 12조3356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단 2거래일밖에 증권거래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6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조1756억원으로 전달(11조7507억원)보다 증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보다 불확실성이 줄어들며 투자심리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다시 한 번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 탓이다.

미국 구매관자리자협회(ISM)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로 한 달 전(49.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두 달 연속 기준인 50을 밑돌며 ‘둔화’ 국면에 머문 것이다. 이에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인하 기대는 전날보다 6%포인트 올라간 59% 수준까지 상승했다.

게다가 산유국에 대한 기대감도 국내 증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지난 3일 상한가를 기록한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1.81% 올랐는데, 거래량은 3357만주에 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안에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을 가능성을 밝힌 후, 2거래일간 일 평균 거래량은 2349만주로 5월의 일 평균 거래량(24만3679주)의 10배 수준에 이른다.

이날도 동양철관(008970)한국석유(004090) 등은 나란히 상한가를 기록하며 ‘산유국 테마주’에 힘을 실었다. 비록 석유가스전의 수익성을 아직 알 수 없다 보니 ‘묻지마 상승’에 가깝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증시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투자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시추 성공률을 20%로 제시했다. 실패 가능성이 큰 자원개발이라고 해서 마냥 허황된 소리로 치부할 것은 아니다”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있을 시추공 작업 등 진행과정을 지켜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CMA·MMF에 쌓인 총알, IPO 타고 돌아올까

이 가운데 우리 증시는 두둑한 총알도 쌓아두고 있다. 지난 5월 미국의 금리 전망이 불확실해지며 단기부동자금에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쌓인 돈은 83조467억원에 달한다. 작년 말보다는 9조1963억원이 증가했다. CMA는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단기금융 상품에 투자해주는 것으로 투자처가 마땅치 않을 때 목돈을 넣어두는 용도로 쓰인다. 머니마켓펀드(MMF)의 잔고도 같은 기간 204조9679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증시로 서서히 재유입되면 코스피가 2700선을 다시 되찾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6월에는 스팩(SPAC)을 제외하고 유가증권(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을 합쳐 13개 기업이 상장 도전장을 낸다. 금융당국의 깐깐해진 상장 심사에 공모 일정이 밀린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대어는 3조 5000억원대 몸값으로 코스피 시장에 직행하는 시프트업이다. 2013년 설립한 글로벌 게임 개발사로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펠라 블레이드’ 등이 대표작이다. 시프트업은 18일부터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에 올라탄 전력 테마 ‘그리드위즈’, 올해 주도주 중으로 꼽히는 바이오·헬스케어에서 ‘라메디텍’ ‘씨어스테크놀로지’ 등이 도전장을 낸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한 달에 청약 일정이 13곳 몰리는 건 흔하지 않다”면서 “IPO에 한동안 관심을 끊었던 투자자도 초반 분위기가 괜찮다면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큰 시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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