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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라면 ‘나이듦’은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는 대한민국은 ‘나이듦’을 준비하고 있을까. 이데일리가 ‘2023 대한민국 나이듦’ 연간기획을 진행한다. 학계 등에서는 노화, 늙음이라는 용어 대신 ‘나이듦’이라는 표현 교체를 추진 중이다. 용어를 새롭게 정립하는 이유는 이제 나이듦에 대한 사회적 경제적 관심과 준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데일리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대한민국은 과연 나이들 준비가 됐는지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나이가 들어가는 노인을 위한 국가의 시스템에 대한 만족도는 불만족이 41.4%로, 만족한다는 응답 19.7%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7.6%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대한민국은 1990년대부터 고령화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하지만 이런 경고는 간과됐고 어느새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전체인구의 17.5%(통계청, 2022년 기준)를 기록한 상태다. 앞으로 노인인구는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중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7% 이상)에서 고령사회(14% 이상), 초고령사회(20% 이상)로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 등이 걸렸던 것을 대한민국은 7년만에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대한민국의 노후 준비에 경고등은 들어온 상태다. 빠른 고령화와 경제성장으로 인해 세대간 갈등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응답자 78.1%가 세대갈등이 심각하다고 답했고, 우리사회에서 노인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지 않다’도 66.7%로 ‘긍정적’이라는 응답 31.5%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우리사회의 노인이 기득권 세력으로 비춰지며 저성장기에 태어난 MZ세대를 중심으로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유독 높은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현 세대가 요구하는 노인상은 ‘도덕적이며 소통이 가능한 노인’으로 나타났다. ‘노인이 존경스럽거나 좋아보이는 모습’으로 경제적안정·심리적안정·내려놓음 등의 정적인 모습보다는 도덕적·개발·도전·모범 등 소통하는 액티브한 노인상을 존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데일리가 만난 2030세대들 역시 ‘다른 세대를 존중하며 자신의 주장을 바꿀 줄 아는 유연한 노인’이 되고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노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젊은 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나 노인이 노인에 대해 가지는 사회적 인식과의 격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의 노인상과 달리 새롭게 나타나는 이같은 노인상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에 대한 기대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