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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美대통령은 바이든?…트럼프 헛발질에 커지는 지지율 격차

김나경 기자I 2020.06.28 08:44:28

CNBC 전미 경제 서베이 "바이든 48% 대 트럼프 38%"
6월에 격차 더 벌어져·· "부동층이 트럼프 지지 철회"
경제정책만 트럼프가 강세·· 정치·사회이슈는 바이든↑
NYT "격차 유지할지가 관건·· 부동층·격전지 표심 중요"

[이데일리 김나경 인턴기자] 여론조사 결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후보 양자대결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 9~1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경제매체 CNBC는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으며, 경제 정책에 대해서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든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후보 자체에 대한 선호도보다는 현직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에 따른 반사이익이라는 얘기다.

◇ 바이든의 확실한 우세… 점점 커지는 바이든-트럼프 격차

CNBC가 5일동안 미 전역 800명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가 48%, 트럼프 후보가 38%의 지지를 받아 바이든이 9%포인트 차로 우세했다. 앞서 4월 여론조사에서 5%포인트 차이던 격차가 9%포인트로 커진 것이다. 바이든 후보는 젊은층 및 부유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으며 기반 지지층인 민주당원들의 지지율도 높아졌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우 부동층에서만 11%포인트를 잃은 것으로 분석됐다.

△ 지난 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NYT와 시애나 컬리지 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열세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겼던 미시간·위스콘신·펜실베이니아주 등 6개주 격전지에서 모두 바이든 후보에 패했다. 바이든 후보는 특히 백인 대졸이상 유권자들의 지지가 두터워 이 그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21%포인트로 앞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백인 노동자층에서 높은 지지를 보내, 전국 지지율보다 이 계층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타임즈와 시애나 컬리지 연구소의 별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50% 대 트럼프 36%의 지지율을 보여 바이든 후보가 14%포인트 앞섰다.

◇코로나19 대응·인종차별 문제에선 바이든이 앞서

두 여론조사 공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는 부분은 ‘경제 정책’ 분야다. CNBC 전미 경제 서베이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은 경제 정책 선호도에서 트럼프 대통령 44% 대 바이든 38%로 트럼프 대통령이 6%포인트 차로 리드를 지켰다.

제이 캠벨 하트리서치협회 관계자는 “경제분야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점할 유일한 부문”이라며 “부동층 사이에서는 경제정책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42%, 바이든 전 부통령이 26%의 지지를 얻었다”고 말했다. NYT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경제 정책에서는 앞서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 2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AFP]
하지만 코로나19 대응과 인종차별 문제, 조지 플로이드 시위 등 정치·사회 이슈에 대해서는 바이든이 트럼프에 더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CNBC 서베이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는 바이든이 14%포인트 앞섰고, 인종차별금지·보건의료 부문에서도 바이든이 각 25%, 16%포인트로 우세했다.

NYT·시애나 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3%의 유권자들은 “시위 억제를 하는 후보보다 시위의 원인에 주목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코로나19 대응과 조지 플로이드 시위 이후 악화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억제보다는 경제 살리기에, 사법적 정의보다는 법과 질서 유지에만 중점을 두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 바이든 대세론은 확실하지만 부동층 표심은 아직…

결과적으로 바이든 대세론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가운데 부동층 및 격전지 표심에 따라 격차가 유지될지, 좁혀질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NYT·시애나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의 55%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심판론으로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80%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로 투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NYT는 “바이든 후보가 실제 투표에서 큰 격차의 우세를 선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여전히 바이든의 압승할 문은 열려 있다”고 했다. 부동층과 격전지의 표심에 따라 격차는 줄어들 수 있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바이든을 향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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