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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도 `바이오`는 주도주일까…공매도 복병 조심해야

최정희 기자I 2020.06.19 01:10:00

공매도 규제 완화시 조정장 나올 수도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은 안전지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 상반기(1~6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선 ‘바이오주(株)’가 거침없는 상승세로 주도주 자리를 꿰찼다. 3월 16일부터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것도 바이오주엔 호재였다. 바이오주는 자주 공매도 투자세력의 타깃이 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시적 공매도 금지 시한이 다가오면서 바이오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매도 금지가 연장되기 않고 풀린다면 가장 먼저 조정을 받을 업종으로 바이오주가 떠오른다. 단기적으론 여전히 주가 상승 여력이 있지만 장기적으론 옥석가리기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SK바이오팜 상장·코로나 치료제로 `단기 상승 여력`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연초 이후 상승세를 주도했던 바이오주는 7월 SK바이오팜 상장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치료제, 진단키트, 백신에 대한 관심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한 호재가 많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의약품 지수는 연초 이후 58.4% 올랐고 코스닥 제약지수도 37.0%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가 2.9% 하락하고, 코스닥 지수가 10.1% 올랐다는 점을 고려하면 벤치마크를 크게 웃도는 성적이다.

코스피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이 각각 87.1%, 58.8% 급등하며 대형주로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에선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98.9%), 셀트리온제약(068760)(242.7%), 알테오젠(196170)(288.6%), 씨젠(096530)(248.8%) 등이 2~4배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5위가 바이오주로 채워졌다. 셀트리온 그룹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로, 씨젠은 진단키트로, 알테오젠은 정맥주사를 피하주사로 대체하는 기술 이전 계약 성공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이번 주 조정장이 나타났음에도 시총 상위 종목 중 삼성바이오,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은 각각 0.6%, 1,0%, 9.9% 상승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부각되면서 증시가 일시 조정을 받았으나 살아남은 종목은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라며 “이들은 상장 및 코로나 재확산 수혜로 치료제·백신 개발 관련 호재 등에 힘입어 단기 주도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7월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지주회사인 SK(034730)가 이달에만 29.1%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 치료제로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부상하자 관련주인 신일제약(012790)이 17일, 1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 하반기엔 공매도 재개가 복병

하반기 바이오주는 상승보다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큰 악재는 공매도다. 금융위원회는 9월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8월 공청회를 열 예정이다. 공매도 연장 및 단계적 재개 방안 등이 검토 중인데 어떤 방식이든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그동안 급등했던 바이오주는 조정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 셀트리온은 공매도 금지 규제 이전까지 공매도 거래비중이 10% 안팎에 달했다. 셀트리온은 20%대를 기록한 적이 있을 정도로 공매도 세력의 단골손님이었던 영향이다.

김인식 연구원은 “공매도 연장 여부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도주 형성 기간이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선 바이오주 내에서도 옥석을 가려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매출 성장 기대 등 성장주 매력과 기관, 외국인 수급을 갖춘 종목이 향후에도 주도주가 될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와 종근당(185750)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와 종근당은 이달에만 무려 30.2%, 33.5% 급등했다.

한편에선 하반기에도 셀트리온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의 성장세와 코로나 치료·백신의 종목 장세가 지속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7월말, 8월초 중 사람 대상으로 코로나 항체 치료제 투여 임상 실험이 가능할 것이고, SK케미칼(285130)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9월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셀트리온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37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만원에서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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