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호갱탈출 E렇게]건강 과일 베리류에 방사성 물질이?

이윤화 기자I 2020.06.14 09:00:00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베리류 258건 분석 결과
유럽산 베리류에서 기준 이상 방사성 세슘 검출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로고. (사진=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 포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다이어트식이나 건강식, 클렌저·디톡스 음료 등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과일 중 하나가 ‘베리류’다. 건강식과 웰빙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산 냉동 베리류, 냉장 제품 등의 소비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수입 과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내산 베리류는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하지만 수입 베리류 일부에서 방사성 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베리류는 작은 열매가 많이 모여 하나의 과실 형태를 유지하는 장과류로, 크랜베리·블루베리·라스베리·블랙베리 등이 여기 속한다. 페놀성 화합물인 안토시아닌이 풍부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고, 항암과 항염증, 항당뇨 효과 등 질병예방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어 다양한 가공제 품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등 국내에서도 소비가 늘고 있는 식품이다.

현재 베리류를 포함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식품에 대해선 현재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방사성 물질 기준(식품 ㎏당 방사성 세슘 100㏃ 이하, ㏃은 베크렐)이 적용되고 있다. 또 정부가 연간 4만건 이상의 식품 대상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므로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농수산물안전성검사소 연구팀이 베리류의 방사능 안전성 확보를 위해 2016∼2018년 경기도에서 유통 중인 베리류와 그 가공식품 15품목 258건을 수거해 방사능 오염 상태를 분석한 결과 일부 수입 베리류 제품에 오염물질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게르마늄 감마핵종 분석기를 이용해 인공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 I)와 세슘(134 Cs, 137 Cs)을 분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방사성 물질 관리 기준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다. 요오드 11의 기준은 영유아용 식품, 유와 유 가공품, 아이스크림류에서 100 ㏃/㎏ 이하, 그 외 식품에선 300 ㏃/㎏ 이하다. 방사성 세슘(134+137)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0 ㏃/㎏ 이하로 기준을 강화했다.

이번 연구에서 요오드 11과 세슘 134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방사성 세슘 137만 39건에서 0.7∼808.9 ㏃/㎏ 검출됐다. 국내산 베리류(6건)에선 방사성 세슘 137이 0.7∼3.3 ㏃/㎏ 검출된 데 비해 수입 베리류(33건)에서 0.7∼808.9 ㏃/㎏가 나왔다.

1986년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 베리류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국내 방사성 세슘 기준(100 ㏃/㎏)을 초과한 제품은 폴란드산 블루베리 분말 제품 1건(808.9 ㏃/㎏)과 링곤베리 분말 제품 2건(각각 103.9ㆍ188.5 ㏃/㎏) 등 총 3건에 그쳤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연구의 결론은 식품 안전 확보를 위해 수입산 베리류(장과류)와 베리류 가공식품에 대한 방사능 검사 강화와 함께 수입 과정에서 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