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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밖으로"·대한전선 "안으로"…체질개선 잰걸음

남궁민관 기자I 2018.02.01 05:00:00

LS전선, 가온전선 자회사 편입 ''규모의 경제'' 구현
대한전선 꾸준한 재무구조 개선…"성장 가속한다"

지난해 해저케이블 설치선이 미국 최초 해상 풍력발전단지 ‘블록 아일랜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LS전선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LS전선 제공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국내 전선업계가 연초부터 체질개선 작업에 잰걸음을 내고 있다. 때마침 지난해부터 글로벌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구리 가격 역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같은 체질개선의 성과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거점 및 신사업 확보에 주력해 온 LS전선이 연초 가온전선(000500)을 자회사로 편입하며 지속적인 체질개선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른바 ‘거점을 중심으로 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전세계 전선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LS전선은 지난 24일 공시를 통해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등 가온전선의 개인 대주주 보유 지분 37.62% 중 31.59% (131만4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LS전선이 가온전선의 최대주주가 된다.

이번 계약으로 우선 그룹 차원에서는 지배구조가 단순화되고 경영의 투명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종전 개인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던 가온전선 지분을 LS전선이 인수함으로써 ㈜LS→LS전선→가온전선의 지주회사 체제가 완성된다. 그동안 큰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던 일감몰아주기 등 규제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사업적 측면에서 ‘규모의 경제’를 완성시키는 발판으로 평가된다. 이미 전세계 주요 전선업계에서는 거점 확보 및 규모의 경제를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한 상황. 글로벌 1위 전선업체인 이탈리아 프리즈미안은 지난해 세계 4위 미국 전선업체 제너럴케이블을 인수했고, 2위 전선업체인 넥상스 역시 일찌감치 중국과 한국 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불리기와 거점 확보에 주력해왔다.

LS전선 관계자는 “전선시장은 제조원가가 높고 물류비가 많다는 점에서 거점 확보와 함께 생산원가는 줄이고 생산효율성은 높이는 ‘규모의 경제’가 수익성 개선의 열쇠”라며 “지난해 말레이시아 공장 및 프랑스 판매법인, 미국 생산법인 설립 등 거점 확보에 집중해왔으며 이번 가온전선 자회사 편입으로 LS전선의 연매출은 6조원대로 프리즈미안(14조원대), 넥상스(7조원대)에 이어 글로벌 3위의 규모를 확고히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전선업체 대한전선(001440)은 재무건전성 확보 작업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이미 대한전선은 2015년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인 IMM PE에 매각되고 최진용 대표이사 사장이 회사를 이끌기 시작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개선에 전력투구해왔다. 2015년 12월 남부터미널 부지를 1755억원에 매각했고 2016년 4월 서울 금천구 독산동 부지를 51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11월에는 평촌스마트스퀘어 개발사업을 마무리하며 약 250억원 가량의 우발채무를 해소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재무구조 개선은 진행형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 칸서스무주파인스톤사모부동산투자신탁가 충남 당진 파인스톤 골프장을 양도했다고 밝혔다. 양도가액은 총 780억원으로 대한전선은 약 888억원에 달하는 우발채무를 일시에 해소하게 됐다.

성과는 긍정적이다. 2015년 1분기 2481.23%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분기 266%로 큰 폭 개선됐다. 부동산 관련 우발채무만 살펴봐도 2015년 1분기 4500억원에 달했으나 이번 골프장 양도가 완료될 경우 100억원대로 축소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2017년이 ‘성장을 본격화’하는 해였다면 2018년은 ‘성장을 가속화’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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