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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잠실5단지 50층 랜드마크 20%임대주택 채운다

양희동 기자I 2014.08.22 06:45:00

市 주상복합 1200가구 중 260가구 국민임대 배정
소셜믹스 통해 분양주택과 구분없도록 조치 요구
소형의무비율 규제 완화 앞두고 조합 반발 예상

△지하철 2호선 잠실역 대로변과 잠실대교 남단 등 일부구역을 준주거지역으로 종상향해 최고 50층 높이로 재건축 하는 ‘잠실주공5단지’일대. 서울시는 종상향하는 50층 랜드마크 주상복합의 아파트 물량 중 20% 이상을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채우도록 검토의견을 냈다. 또 소셜믹스를 통해 분양과 임대주택을 구분없이 배치토록 해 향후 한강 조망 초고층 아파트에 사는 저소득층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 강남권 핵심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가 향후 최고 50층 높이로 지어질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 물량의 20% 이상을 임대주택으로 채우게 됐다. 특히 서울시는 소셜믹스(사회적 혼합) 차원에서 임대주택을 분양주택과 고르게 배치토록 할 계획이다. 또 임대주택은 장기전세가 아닌 국민임대주택으로 배치할 계획이어서 향후 주민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종상향으로 인해 준주거지역 임대주택 비율 달라져

1977년말 준공된 잠실주공5단지는 지상 15층·3930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특히 지난 5월 말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사전 자문에서 한강변 아파트 중 유일하게 일부 종상향을 통해 최고 층수를 50층으로 올리도록 허용됐다. 지난달 19일 있었던 조합 임시총회에서는 50층 높이 재건축정비계획변경안이 79.8%의 찬성률로 통과돼 총 7319가구(용적률 319.12%)규모의 미니신도시급 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현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형은 11억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초 송파구는 조합이 제출한 잠실주공5단지(잠실동 27)에 대한 ‘주택재건축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안)’을 시에 접수했다. 이후 서울시는 잠실주공5단지에 배정될 소형 및 임대주택 규모의 적정성에 대한 검토 의견을 며칠전 송파구에 회신했다.

서울시 검토의견을 보면 잠실주공5단지 중 35층 이하 아파트가 들어설 제3종주거지역은 법적상한 용적률(299.96%)과 정비계획용적률(282.52%)을 감안해 전용면적 60㎡이하 소형주택을 연면적 기준 2만48.44㎡ 규모까지 확보해야 한다. 임대주택은 주택형별로 전용 △39㎡형 60가구 △49㎡형 84가구 △59㎡형 125가구 등 269가구를 배정했다. 종상향을 통해 50층 높이 랜드마크 주상복합이 지어질 준주거지역에는 법적상한 용적률(399.96%)과 정비계획용적률(334.56%)을 고려해 소형주택이 연면적 1만8389.62㎡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임대주택은 △39㎡형 90가구 △49㎡형 90가구 △59㎡형 80가구 등 260가구가 할당됐다. 전체 임대주택 규모는 총 529가구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계획 물량의 7.35% 수준이다.

하지만 준주거지역에 들어설 50층 높이 초고층 주상복합의 경우 아파트 1200가구와 오피스텔 313실로 계획됐고, 이 중 임대주택은 260가구다. 아파트 물량 5가구 중 1가구꼴인 21.7%가 임대로 채워지는 셈이다. 종상향으로 인해 용적률을 별도로 산정하게 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송파구청 주거정비과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상복합 내 아파트 물량을 줄이고 업무시설을 더 넣으라고 주문한 상황이라 비율상으론 임대주택이 더 늘 수도 있다”며 “제3종 주거지도 35층 이상으로 계획된 몇개동을 그 이하로 낮추라고 주문해 실시계획단계에서 상당 부분 수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 저항 및 소형의무 연면적 기준 폐지 변수

서울시는 법정 용적률 산정 공식에 따라 결정된 임대주택 규모라 적정하다는 판단이다. 주상복합에 들어갈 임대주택은 중산층을 위한 장기전세(시프트) 주택이 아닌 시가 매입해 30년간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임차하는 국민임대주택을 넣을 계획이다. 또 소셜믹스를 적용해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을 동별·층별·라인별로 고르게 분산배치하고 마감재 등도 동일하게 시공토록 요구했다. 과거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에서 임대주택을 한곳에 몰아 배치하거나, 엘리베이터를 따로 쓰게 하는 등의 부작용을 막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임대주택과 관계자는 “임대주택 물량은 용적률에 따라 결정되며 소셜믹스가 적용되면 분양주택과 구분이 어려울 것”이라며 “층과 동을 무작위로 배치하기 때문에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얄층에도 저소득층 입주민이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합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초고층 고급주상복합에 소셜믹스형 임대주택을 넣는 방안에 대해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토교통부가 이달 말 재건축 사업 소형의무비율 중 연면적 기준을 폐지키로 한 부분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팀장은 “조합이 종상향을 통해 주상복합을 짓는 목적은 사업성 극대화인데, 저소득층이 소셜믹스 임대주택에 들어온다면 반발이 예상된다”며 “소형의무규정에서 연면적 기준이 폐지되면 조합이 임대주택을 최대한 배제한 새로운 변경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검토의견을 제시한 ‘잠실주공5단지’아파트 임대주택 계획도. 파란선 안이 50층 높이 랜드마크 주상복합이 들어설 준주거지역. [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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