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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 빼자" 비만산업 ETF 판 커진다

원다연 기자I 2024.02.13 05:30:00

비만인구 증가세에 치료 및 관리 산업 커져
삼성 이어 KB도 비만관리 기업 투자 ETF 출시
비만치료제 톱2 56% 투자에 룰루레몬 등 담아
“치료제 시장과 함께 관련 서비스업도 동반 성장”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늘어나며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비만 치료와 관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비만치료 테마 ETF를 내놓은 데 이어 KB자산운용도 이달 관련 ETF를 상장하며 관련 상품이 시장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사진=픽사베이)
1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27일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를 출시한다. ‘KEDI 글로벌비만산업TOP2+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등 글로벌 톱2 비만치료제 기업과 함께 비만 관리와 관련이 있는 스포츠 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와 ‘위고비’를 보유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는 향후 비만 치료제 시장의 80~85%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 ETF는 일라이일리와 노보노디스크를 각각 28%씩 가장 큰 비중으로 담는 한편, 프리미엄 스포츠브랜드인 룰루레몬, 스포츠용품 판매점 체인인 딕스스포팅굿즈, 미국 최대 피트니스센터 운영사인 플랫피트니스 등에도 투자한다.

오는 14일 상장을 앞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 역시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를 각각 25%씩 가장 큰 비중으로 투자한다. ‘iSelect 글로벌 비만 치료제TOP2 Plus 지수’를 추종하는 해당 ETF는 포트폴리오를 모두 글로벌 비만 치료제 관련 기업으로 구성했다.

세계적으로 비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비만 치료 및 관리 산업도 함께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감염병’으로 규정하며, 비만 인구가 2035년에는 세계 전체 인구의 24%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1000억달러 규모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관련 산업이 성장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일라이릴리를 6022만달러 규모 순매수하며 전체 해외 종목 가운데 10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수진 KB운용 ETF상품실장은 “비만치료제 개발과 매출 증가로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연구 개발, 시장 진입이 가속화하고 있는 점과 비만치료제의 낮은 시장 침투율 등을 고려할 때 사업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기업들 중심의 시장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아울러 전통적인 방식의 비만 치료인 식이요법이나 신체활동 증가를 위한 의료 및 운동기기 등의 판매 활성화와 관련한 서비스 산업 역시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일라이릴리의 비만치료제 젭바운드.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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