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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디바이스 AI 테마는 레거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보다는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들이 수혜주로 분류된다. 특히 저전력반도체(LPDDR)를 다루는 팹리스 기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반도체 칩 테스트를 위한 소켓 등을 만드는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뿐만 아니라 메모리 기판을 만드는 기업들도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HBM에 대한 뜨거웠던 열기가 온디바이스 AI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디바이스 AI는 인공지능의 알고리즘 등 연산이 자체 기기에서 수행되는 기술을 의미한다. 클라우드나 원격 서버에 의존하지 하지 않아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지연 시간이 낮은데다 인터넷 연결이 불필요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자율주행 차량이나 의료 등 일부 분야에서는 인터넷이 끊기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그럴 걱정이 없기에 향후 AI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자동차나 로봇뿐만 아니라 휴대폰이나 노트북 등 각종 가전 기기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에까지 AI가 쓰이며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본격 개화했다는 평가다. 이미 글로벌 IT기업은 저마다 온디바이스 AI에 하나둘 발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005930)는 내년 초 신제품 ‘갤럭시S24’에 온디바이스 AI인 ‘삼성 가우스’를 탑재하면서 ‘AI 폰’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노트북까지 AI 칩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반도체 설계사인 퀄컴은 온디바이스 AI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최근 발표했다. 미디어텍 역시 AI 성능을 강화한 AP ‘디멘시티 9300’을 내놨다. 샤오미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연구팀을 설립하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18’에 생성형 AI를 도입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증권업계에서는 온디바이스 AI가 향후 글로벌 증시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 보고 있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챗GPT가 AI 시대를 열었고, 그 온기가 온디바이스 AI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에도 AI 테마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중 온디바이스 AI를 주목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K증권은 “클라우드 AI 다음은 온디바이스 AI로 특히 먼저 스마트폰 섹터에서 부각될 수 있다”고 전했다.